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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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한국사회] 간호사의 내부 문화 ‘태움’으로 신입 간호사들은 선배 간호사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버티고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목포의 모 안과병원에서 신입 간호사가 동료들에게 강제로 약물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실려 가는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태움 및 폭행 저지른 간호사 교수 임용을 취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1만6000여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간호사가 “셀 수 없는 폭언, 폭행 등을 당하는 것은 부지기수로, 악성 균 감염환자에게서 뽑은 가래침 통을 뒤집어씌우는 등 아직까지도 그 날의 가래 색과 느낌, 냄새까지 모두 기억이 난다”고 글을 작성했다.

<뉴스워커>는 전·현직 간호사들을 통해 실제 태움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확인했다.

유명 대학병원에 종사했던 전직 간호사 A씨는 <뉴스워커>와의 통화에서 “유명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취직을 했으나, 태움 문화로 인한 괴로움에 못 견뎌 퇴사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학병원 신규로 들어가면 수습이라 프리셉터(선배 간호사)가 할 일을 정해 주는데 프리세터의 갑질로 많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그만 두게 됐다”며 “출근과 동시에 물품 카운터(병원 내 물품 개수 세기)를 하는데 물품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프리세터가 신규 간호사들에게 물품이 부족해서 너희 부모님이 이런 물품이 없어서 병X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면서 “너희들은 대XX에 뭐가 차있냐”라고 하는 등의 도를 넘는 폭언이 있었다고 한다.

이어 “계약서에 나온 정규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도록 출근 시간을 강요하고 퇴근 시간 또한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오프(휴일날)때에도 출근을 시켜서 프리세터가 퇴근 할 때 까지 집에 못 가게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모 병원 간호사 B씨는 “선배 간호사가 신규 간호사의 면전에 대고 인격 모독과 비하발언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머리 비어있는 것 아냐?, 저러다 사람 죽이는 것 아냐?”등의 말을 들었다 전했다. 이어 “계속적인 불필요한 질문으로 신규 간호사들을 주눅들게 하는 등 괴롭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B씨는 “하지만 다행이도 태움 문화가 전 보다는 병원 내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태움을 문화라고 칭하며 갑질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지는 만큼 문화 개선과 관리 감독은 반드시 필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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