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지영 기자]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10일의 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는 긴 연휴 동안 위축된 소비 심리가 풀릴 것을 기대하면서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추석 ‘황금대목’ 특수를 노리고 있다.

◆ 해외 여행객 증가, 내국인 유혹하는 면세점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지난해 추석연휴(9월14~18일)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올해 추석연휴가 지난해보다 5일이나 더 길어져 장거리 여행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각종 여행 관련 상품 및 기획전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막상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체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임시 공휴일 지정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사드(THAAD) 문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는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10일간의 추석연휴의 시작이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 지금의 연휴를 가장 반기는 쪽은 유통업계라는 말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의 매출은 급감했는데, 이번 연휴 때 해외로 여행가는 내국인의 수가 1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유통업계의 웃음꽃이 보일 전망이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우선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12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휴가비 현금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구매 영수증에 있는 응모권을 작성해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지원금은 총 3000만원으로, 1등 1명에게 1000만원, 2등 2명에게 500만원씩, 3등 10명에게 100만원씩의 휴가비를 준다.

신라면세점은 10월 9일까지 ‘슈퍼홀리데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BMW 뉴4시리즈 그랑쿠페 1대를 추첨으로 증정하는 ‘슈퍼드림카’, 인터넷면세점 적립금을 증정하는 ‘슈퍼스페셜팩’, 당일 바로 쓸 수 있는 적립금을 증정하는 ‘슈퍼데일리 즉시 할인’, 모바일앱 푸시 알람으로 적립금을 증정하는 ‘슈퍼타임푸쉬’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슈퍼드림카’ 이벤트는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이벤트 기간 중 화장품·향수 카테고리 상품을 80달러 이상 구매하면 응모 가능하다.

갤러리아 온라인면세점 국문몰(한국어)에서는 고객이 리더가 돼 팀원을 구성하는 고객 참여형 ‘그룹 미션 이벤트’, 구매 때 사용한 적립금을 환불해 주는 ‘100% 페이백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중문몰(중국어)에서는 이벤트 기간 중 구매객에게 기간 내 사용이 가능한 쇼핑지원 적립금 5만원을 증정하는 동시에 기간 내 인도완료 주문 건을 기준으로 총 16명을 선발해 파격적인 적립금을 제공하는 ‘더블연휴 더블혜택 이벤트’, 기간 내 인증 가능한 학생증 및 신분증을 등록한 중국인 유학생 및 재한 중국인에게 고객 등급 승격 및 추가 5만원 적립금 증정의 혜택을 제공하는 ‘재한 중국인 인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위메프와 손잡고 8월 28일(월)부터 9월30일(토)까지 '0원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위메프에서 신세계면세점을 검색하고 ‘매일 재미도, 포인트도 ㅋㅋㅋ’ 섹션의 0원딜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모션에 참여한 모든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제주 난타호텔 숙박권, 조성아 16핑거펜, 에이프릴스킨 파운데이션, 퓨어림 데이라이트 쿠션 등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 유통업계 특명 ‘9월을 잡아라’

기본적으로 연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게 희소식이다. 국내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 지인과 친구를 만나는 이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선물 구매 및 여행·캠핑·외식 등 관련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 게다가 올해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맞물려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반면,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은 연휴기간 매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집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면 온라인 쇼핑을 잘 하지 않는데다가, 연휴 기간에는 고객이 물건을 주문한다고 해도 택배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10월 시장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연휴가 최장 열흘이나 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 국내 소비가 기대만큼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도 걱정인데, 선물 장만과 여행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연휴 이후 씀씀이를 조절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나마 소비 심리가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는 9월 매출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연휴가 시작되기 전 추석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유통업계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데 올해는 추석이 늦고 연휴가 길어 업계 가을걷이가 9월에 집중될 것 같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할인이나 적립금, 사은품 등 평소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행사와 별도로 15일부터 21일까지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에서 ‘신세계 정통 골프대전’을 열고 총 100억 원 물량의 골프웨어와 용품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국 120개 점포를 대상으로 1000여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하고, 제휴 카드로 결제할 시 최대 40% 할인 혜택과 5+1, 10+1 등 증정 행사 및 상품권 제공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병행한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키즈 체험 테마파크 토이킹덤 플레이의 아동체험권을 23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는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4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9월 한 달 간 별마당 도서관에서 다양한 무료 강연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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