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지영 기자]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 대비 백화점들의 예약판매 매출은 롯데(36.8%), 현대(31.2%), 신세계(43.6%) 등으로 증가했으며, 롯데마트(180.3%) 등도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이마트는 224.2%로 나타나 역대 명절 사전예약 판매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 예약 기간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본 판매 기간 보다 같은 상품을 최대 20~30%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점, 장기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선물 구입을 서두른 점, 기업들이 사전 예약 기간에 대규모 주문을 많이 한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사전 판매 비중이 커지다보니 올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처음부터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물량·품종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으며, 판매 기간도 늘리고, 사전예약구매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확대하는 등 신경을 쏟았던 점도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 열흘간의 황금휴가는 휴가를 즐기는 본인도 즐겁지만, 휴가시즌을 맞은 관련 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많은 소비가 이뤄지며, 이로써 경제는 돌아가게 된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 연휴 대목을 노린다 ‘휴무는 최소한으로’

각 백화점들은 11일을 전후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선물세트 사전구매가 늘어난 것이 본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임시공휴일 발표로 인해 명절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 선물 구입 시기를 앞당기고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연휴기간 휴무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만들어졌지만, 대형마트는 이 기간 동안 단 하루, 백화점은 이틀만 쉬고 정상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적으로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매월 주말 이틀은 격주로 쉬어야 하기 때문에, 10월의 두 번째 일요일인 10월 8일은 의무휴업일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쉬는 8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쉬지 않는 것이다.

이마트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의 연휴동안 전체 158개 점포 중 118개는 일요일인 10월 8일 하루만 쉬고 나머지는 정상 영업한다. 추석 당일인 10월 4일에는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단축한다. 추석 근무시엔 자발적 근무자로 최소 배치되며 근무 인원에게는 특별 수당이 지급된다. 나머지 40개 점포는 추석 당일 하루만 쉬고 나머지 연휴에는 문을 연다.

전국에 140개 점포를 두고 있는 홈플러스는 점포별로 추석당일인 10월 4일이나, 의무휴업일인 8일 중 하루만 쉬기로 결정했다.

롯데마트도 전체 120개 점포 중 32개 점포가 추석 당일 하루만 휴무다. 나머지 88개 점포는 8일에 휴점하고, 연휴에는 정상 영업한다.

백화점 업계도 추석 전후로 이틀 동안만 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전날과 추석 당일인 3, 4일만 휴점하며, 연휴 동안 영업시간을 줄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영업한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역시 연휴 기간 중 이틀 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수원점, 센터시티, 타임월드, 진주점 등 모든 5개 지점이 추석날과 다음 날 이틀 간 휴무를 결정했다.

한편,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고양 등 복합쇼핑몰은 이번 추석 내내 연휴 없이 오픈한다고 밝혔으며, 체험형 공간 구성과 다채로운 이벤트로 가족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계획이다.

◆ 전통시장 지원

재래시장은 긴 연휴가 달갑지 않다. 대형마트처럼 물량공세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할 수도 없고, 연휴가 길어진다고 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 이에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마트나 백화점과는 달리 연휴 동안 문을 닫는 점포들이 많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통시장 이용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9월 중순부터 '추석맞이 그랜드세일'이 열린다. 전국 전통시장 및 상점가 200여 곳에서 진행되며, 할인 및 전통문화 체험, 경품 추첨 행사,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이나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된다. 전통시장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추석맞이 할인 및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쇼핑몰에 입점한 6개 쇼핑몰이 이달 말까지 품목별로 최대 5~30% 할인 판매하며, 2주간(9월 18~29일)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총 190여 명을 추첨하여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내년부터 전통시장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현재 30%에서 40%로 상향되므로 이번 추석 장보기를 전통시장에서 하면 절세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이달부터 내달까지 두 달 동안, 온누리상품권을 개인이 현금으로 살 때 5% 할인받을 수 있는 구매 한도를 월 최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난 2009년부터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행하고 있는데, 발행 9년차인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액이 약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 13개 금융사에서 구매 가능하며, 1300여 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 내의 가맹점 18만 개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 가맹점에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오는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주변 도로 주차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시장별 행사 안내와 주차허용 정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찰청, 중기부 홈페이지와 전통시장 공식 블로그 ‘북적북적 시장이야기’를 참고하면 된다.

◆ 코리아세일페스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정부는 올해 행사를 통해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를 크게 진작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9월 29일~10월 31일)의 경우, 중국 최장 연휴인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급증하면서 주목할 만한 경제 효과를 거뒀다. 행사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11만6000명) 증가한 170만명을 기록했으며, 총 관광수입은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신라 등 국내 9개 면세점업체의 행사 기간 매출은 1조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 비율은 78.7%였고 온라인을 통한 외국인 매출도 656억원으로 2015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각각 8.8%, 0.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실적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올해 2회를 맞이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해 벌써부터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북한의 핵 도발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작년과 같은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월 방한 외국관광객 수는 77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05만명) 감소했다. 특히 외국 관광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은 지난 3월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자국민 단체관광 방한 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66.5%나 줄었다.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인해 대북이슈에 민감한 일본과 구미주 관광객도 각각 4.2%와 2.4%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한 리스크 등이 지속될 경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69만명(27%)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분주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가전, 휴대폰,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소피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높은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유통·제조업체 외에, 엔터테인먼트·숙박·외식 등 서비스업계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여 관광지, 지역·테마축제 등과 연계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꾀한다.

행사 기간 중 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별 할인전도 개최된다. G마켓 등 국내 주요 역직구몰 8곳과 라쿠텐, 라자다 등 18개국 28개 해외 현지 유명 쇼핑몰이 한류 상품 할인 판매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KSF 공식사이트에서는 동남아권(베트남·인도네시아)이 추가된 언어권별 별도 페이지를 운영하고, 참여 기업들도 배너 광고,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홍보, 별도 할인행사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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