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식약처 위해성 발표 후,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 판매 재개 검토 중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 28일 발표를 계기로 판매를 재개할 방침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 3사 또한 생리대 유해물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깨끗한나라 생리대에 대한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시행된 환불 조치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초래돼 판매 재개 여부를 두고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 판매 재개 검토 중

28일 오전 식약처는 시중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 666개 품목을 대상으로 1차 전수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위해성 검출 결과에서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10종에 대한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실시 결과 (VOCs) 검출량은 인체에 유해 영향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즉 사태 논란이 된 릴리안 생리대 검출량은 인체에 유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앞서 위해성 논란이 가중되자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 3사가 생리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 식약처가 지난 28일 생리대 전수조사 검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깨끗한나라가 생리대 판매 재개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생리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_김태연 기자>

또한 깨끗한나라도 생리대 유통 및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깨끗한나라의 경우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기 전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13.1%로 생리대 매출 3위를 기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생리대 위해성 논란 이후 릴리안 제조업체는 수백억으로 추정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점유율 부분 주력 상품인 릴리안 생리대 판매중단 및 환불,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업계에서 수백억 원대 손실을 초래했다는 관측이다.
중앙일보 보도의 깨끗한나라 관계자 입장에 따르면 “유통업체들과 협의를 해야 해 당장 판매 재개는 어렵고 정확한 피해 규모는 3분기 결산이 끝나는 11월 초 집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 릴리안 홈페이지에서 깨끗한나라, 엘지유니참, 웰크론헬스케어, 유한킴벌리, 한국피앤지 일동은 공동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입장에 따르면 “그동안 생리대 및 기저귀는 의약외품과 어린이용 제품으로 안전성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된 (VOCs)의 경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우려를 야기해 안전성에 관계없이 검출여부에 대한 혼란 및 우려가 증폭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인 사실이다”고 호소했다.
또한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공동 자율 안전 규약으로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 결과발표에 안도한 ‘깨끗한나라’,다시 정상화 되나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두고 중앙일보를 통해 “불필요하게 우왕좌왕하고 인체에 유해한지 결론을 내려 주지 않아 소비자 혼란을 가중하고 기업에는 타격을 줬다”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분명한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결과발표에 안도할 만한 증시 반응도 관측된다.
깨끗한나라는 식약처 발표 28일 전날보다 9.08% 오른 4385원에 장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거래량은 350만 주로 전날의 71.4%로 급증했다.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 말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주력 상품인 릴리안 사태로 인해 이미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다”며 “생리대 판매 및 중단으로 상당한 리스크를 입었고 이는 기업 이미지 타격으로 수백억 원대 손실이 야기돼 정상화까지는 비교적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소비자, ‘환불부터 제대로 이행하라’
깨끗한나라 측이 릴리안 판매 재검토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 환불 조치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환불접수를 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사과 문자를 통해 “생리대 논란으로 인해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과정으로 인해 일부 제품 수거가 지체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하루 빨리 환불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사오니 혜량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엄격하고 명확한 안전기준을 세워 소비자분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불 조치가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환불신청을 했던 네티즌 A씨는 “생리대 환불 접수를 신청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제대로 수거를 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티즌 B씨는 “환불 접수 후 수거까지 긴 시간이 걸렸는데 판매 재개 기사를 보고 난감했다. 환불 계획에 대해 확고한 조치도 없고 언제 환불 조치가 이뤄질 것인지 개별적이나마 접수순으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연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환불 건은 따로 진행되며 판매 재개 역시 별개의 계획”이라며 “환불 조치는 수거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고 수량 및 내용을 다 확인하다보니 지체되고 있어 환불 조치는 변동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깨끗한나라는 환불 접수 기간 당시 접수를 기준으로 순차적인 환불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 식약처 발표에 ‘자포자기’ 소비자들, ‘릴리안 생리대? 그냥 쓴다’ 긍정적 반응도
식약처 발표 이후 릴리안 제조사에 비판이 가중된 소비자 여론이 뒤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 타 생리대 또한 유해물질 성분이 나타난 바 있어 릴리안 생리대에만 가중된 지적이 수그러든 양상이다.

네티즌들의 의견에 따르면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표를 보니 어차피 릴리안 생리대나 타 생리대, 수입 생리대 또한 화학물질 위험성은 다 비슷했다. 환불을 괜히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인다.
릴리안을 대상으로 한 비판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릴리안만을 비판의 대상으로 제기하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다”며 “유해물질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다른 기업도 다 똑같이 검출된 리스트가 있는데 왜 한 기업을 대상으로 여전히 사태 부작용 문제를 함구하는지가 의문이다”며 지적했다.

한편 릴리안 생리대를 여전히 사용하겠다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어차피 식약처 발표 후 국내 생리대며 해외 생리대까지 화학물질이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냐”며 “국내 생리대는 제조 과정이 비슷하지 않은가. 뻔한 결론일 것이라 예상해 릴리안 생리대는 환불을 접수하지 않고 계속 쓰고 있었다” “그냥 다시 판매 재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긍정의 입장도 표한다.
정부 발표가 나오며 집중 비판을 받았던 깨끗한나라에 대한 여론 물결이 온정주의로 변화되는 양상이다.

한 기업을 죄인으로 내몰아 심판대에 세우고, 생리대 부작용 피해자 사태를 낳은 모든 불신의 현주소는 안일한 식약처의 대처 탓이 적지 않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업과 피해자들의 부작용에 하루빨리 검증된 결론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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