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라스베이거스 총격범을 ‘외로운 늑대’로 규정하면서 과거 있었던 ‘외로운 늑대’ 테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로운 늑대’란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이르는 말로, 이들은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에 나선다. 외로운 늑대는 1996년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랴르를 기습한 체첸 반군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1990년대 중반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자 앨릭스 커티스에 의해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의미로 변화됐다. 당시 커티스는 백인 우월자들의 행동을 선동하면서 외로운 늑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무엇보다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는 테러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고, 추적이 힘들어 조직에 의한 테러보다 더욱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발달로 폭탄 제조법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대표적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로는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테러사건 범인인 티머시 맥베이와 2012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유대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 모하메드 메라,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자행한 차르나예프 형제, 2014년 12월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인질극을 일으킨 범인 만 하론 모니스 등이 있다.

지난 2009년 6월,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10일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 총기난사), 이슬람 과격분자(8일 아칸소주 징집사무소), 극단적 낙태 반대주의자(5월31일 캔자스주 교회) 등 2주만에 3건의 총기테러가 모두 ‘외로운 늑대’ 소행으로 밝혀지며 공포가 확산됐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후에도 외로운 늑대 공포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고 미 당국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계층 간, 정치집단 간 갈등이 첨예화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 자생테러를 막을 길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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