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3일 오후 붉은 독개미 최초 발견지점인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가로 8m, 세로 45m 구역의 아스팔트 일부를 걷어내고 약제를 뿌렸다.

지난 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의 컨테이너 적재장소 인근에서 ‘붉은독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고 29일엔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기존 컨테이너를 소독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야적장 위에 노란색 특수 페인트로 구역 경계선을 만들어 독개미가 작업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또 소형·대형 굴착기 2대를 동원해 번갈아 가며 아스팔트를 부수고, 아스팔트 아래 흙을 따로 모아 약제를 뿌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여왕개미를 찾는 게 아니라 붉은 독개미 서식처를 드러내고 약제를 살포해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오는 12일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당 야적장 전체를 일제 조사해 붉은 독개미 군집 서식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독개미는 Solenopsis invicta (Red imported fire ant)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종으로,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현재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는 독개미를 유인하는 트랩 163개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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