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범인 스티브 패덕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미 경찰의 수사가 범인 스티븐 패덕(64)의 동거녀인 마리루 댄리(62)에게 집중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조셉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경찰청 치안담당관은 수사관들이 사건 당시 필리핀을 여행 중이었던 마리루 댄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댄리가 “요주의 인물(a person of interest)”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댄리가 대답해야 할 몇 가지 질문이 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관련 정보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복수의 수사당국자를 인용해 패덕이 지난주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1천500만 원)를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범행을 앞두고 거액을 송금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댄리가 당시 필리핀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범행 전 동거녀의 몫으로 이를 보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댄리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당국자는 “댄리가 지난달 25일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고, 범행 당일인 1일에는 필리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스티브 고메즈는 이날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패덕이 공격을 위해 준비한 무기와 관련한 질문이 댄리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패덕이 그 많은 무기를 어떻게 모았는지, 그가 이 무기들을 조작하고 훈련하는 것을 그녀도 목격했는지, 이 무기들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등에 대한 대답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댄리는 당초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경찰 조사 결과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패덕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범행으로 최소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덕은 범행을 저지른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까지 뚜렷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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