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반 외국어 교육업계 경쟁 치열해져
시원스쿨, 매출 급락에 부동산으로 눈 돌려
야나두, 카카오 등에 업고 사업전략 재수립
후발주자 뇌새김,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최근 온라인 기반 외국어 교육기업(이하 에듀테크)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생존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당 분야의 맏형격인 '시원스쿨'은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고, 야나두는 카카오키즈에 합병됐으며, 뇌새김도 몸집 불리기에 들어가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매출 급락이라는 커다란 산을 만난 시원스쿨의 운영사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상황이다.

야나두는 지난해 카카오키즈와 합병 후 카카오를 등에 업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야나두는 '온라인 영어 교육회사'를 넘어 글로벌 교육포털로 도약을 꾀한다. 뇌새김은 스터디맥스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뉴스워커>에서는 온라인 기반 에듀기업의 현재를 살피고 이들 기업의 사업전략을 살펴봤다.


시원스쿨, 교육분야 매출 부진… 부동산 투자로 수익 극대화


시원스쿨 운영사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그야말로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45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2020년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락은 더 심각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고작 4억에 불과했다. 2019년(38억원) 대비 영업이익 34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그렇지만 당기순이익은 2019년 34억원에서 2020년 23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 급증의 비밀은 영업외수익에 있었다. 본업인 교육사업이 아닌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이익을 봤다는 말이다.

2020년 재무제표상 영업외수익은 31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을 매각하면서다.

에스제이더블유는 360억원에 사들인 토지와 건물을 483억원에 팔았다. 처분을 통해 얻은 이익만 14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판 건물 중 시원스쿨이 본사로 사용한 남중빌딩은 현재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사용 중이다.

이처럼 에스제이더블유는 본업인 교육분야에서는 성장 절벽을 겪고 있지만, 부동산 등을 통해 이익을 내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이 본업인 교육 대신 투자에 집중하는 게 다른 교육기업들간 경쟁에 밀린 상황에서 이같은 생존전략을 세운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속사정과는 별개로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성과를 보였다.


야나두,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 목표… 글로벌 교육포털 변신 추진


시원스쿨이 이처럼 부동산에 한 눈을 판 사이, 카카오키즈와 합병한 야나두는 상장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차근차근 준비 중에 있다.

이는 글로벌 교육포털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다.

이에 앞서 야나두는 올해 중국어·일본어 등 어학 콘텐츠를 내놓는 등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수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IPO 엑스포 2021'에서 “온라인 영어 교육회사를 넘어 글로벌 교육 포털로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야나두는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과 관련해 김 대표는 "1000억원 매출에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나두의 2019년 기준 매출액은 42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억원, 당기순이익은 60억원이다.


후발주자 '뇌새김', 작년 매출액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시원스쿨과 야나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는 뇌새김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뇌새김 운영사인 위버스마인드의 지난해 매출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09억원이다. 2019년 매출은 461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019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92억원에서 57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88억원에서 38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앞서 위버스마인드는 스터디맥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스터디맥스는 온라인 성인영어회화 프로그램인 스피킹맥스와 초등영어회화 프로그램인 스피킹덤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다.

업계 후발주자인 뇌새김은 현재 야나두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야나두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몸집 불리기… 부동산 투자등 사업다각화 노력도


이처럼 에듀테크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모색되고 있다.

위버스마인드처럼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야나두처럼 단순한 교육 서비스 제공을 넘어 플랫폼으로의 확대로 전략을 바꾸기도 한다.

시원스쿨은 아예 본업보다는 부동산 투자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꾀하는 모양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저마다의 차별화 전략이 뚜렷하다.

향후 에듀테크 업계의 최종승자가 누가될 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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