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법원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중독을 입증하는 증거를 인정함에 따라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당초 전문가들의 추정대로 'VX 독가스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5일 다수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 법원은 김정남 시신 부검의사가 김정남의 사망원인으로 지목한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김정남의 소변과 혈액, 의류 등을 증거로 전날 인정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검찰도 김정남의 사망원인을 VX 신경작용제로 지목하며, 피의자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피의자 아이샤와 흐엉은 말레이시아 법에 따라 사망판결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리얼리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 들어서 전광판에서 수속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한 무인발권기 앞에서 테러를 당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 피의자 여성 2명과 북한 국적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이후 김정남 사망 사건 용의자로 5명의 북한인을 지목했으나, 오히려 외국인 여성 피의자 2명은 재판으로 넘겨지고, 북한인 5명과 김정남의 시신은 북한으로 이송을 허용했다.

이로써 이 사건은 김정남 씨의 살해 목적은 없고 외국인 여성만 처벌 받는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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