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참사가 발생한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를 방문한다.

전날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푸에르토리코를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진짜 재앙이었던 카트리나 때 1천여 명이 사망한 데 비해 이번에는 16명만 사망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미 언론에게 "상처받은 푸에르토리코를 보듬는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라스베가스 지역을 방문, 현장상황을 점검한 뒤 생존자들을 찾아 위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있을 추가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확실히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랑과 희망이 우리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며 "미국이 유대와 평화를 찾길 기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3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는 큰 비극이 일어났다"며 "누가 라스베가스에서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참사를 계기로 재점화한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 총기 규제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원론적 언급만 내놨다.

CNN 등 미국 언론은 푸에트리코 관련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푸에토리코 방문을 통해 또한번 시험대에 섰으나 그들의 곤경을 이해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혹평했으나, 라스베가스에 대해서는 "참사 이후 통합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라스베이거스 방문을 통해 스스로 자초한 분열과 불화로 점철돼온 재임 기간에 대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고통에 얼마나 공감대를 보일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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