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

중국 당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들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국내 영화 ‘택시운전사’를 상영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검색조차 막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최근 중국 당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영화 ‘택시 운전사’를 상영 금지한 것은 물론 인터넷에서 그 흔적조차 지웠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해 이를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서울 택시운전사 고 김사복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국내에서 관객 수 1천2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중국에서도 지난달 개봉 후 문화정보 사이트 두판(豆瓣)에 수만 건의 글이 올라오고 평점도 10점 만점에 9.1을 받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한 네티즌이 톈안먼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하자 이달 초부터 중국 내 상영이 전격 금지됐다.

지난 3일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택시 운전사’페이지가 사라졌다. 웨이보에서도 ‘택시 운전사’를 언급한 글은 즉시 삭제됐고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서도 관련 자료가 검색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오는 1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민감한 뉴스의 전파를 차단하고 여론 통제를 강화하려는 당국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네티즌의 비난을 쏟아졌다. “중국도 아닌 다른 나라의 민주화운동을 다뤘다는 이유로 영화 상영이 금지된 것은 말이 안 된다” “통제해도 불법 경로로 다 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중국 누리꾼들은 불법 인터넷 경로를 통해 택시운전사 동영상의 공유를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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