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구금 이후 일반 수용자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교정당국 면담과 변호인 접견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금 기간 동안 "황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8일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은 구금된 147일 동안 교정 공무원과 24차례에 걸쳐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중 12회는 이경식 서울구치소장과 한 면담이었다.

노 의원은 "평균 11.25일에 한 번씩 이 소장과 만난 것"이라며 "구치소 측은 면담 이유를 '생활지도 상담'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렇게 자주 소장을 만날 수 있는 수용자가 또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61)는 285일간 40회에 걸쳐 교정당국과 면담했고, 구치소장과는 지난해 12월 '심신 안정'을 이유로 두 차례 만났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루에 한 번 꼴로 변호인을 접견한 것에 대해 "국정농단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돈과 권력이 있으면 매일 변호인을 접견을 하며 ‘황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147일 동안 148회, 최씨는 258일 동안 294회에 걸쳐 구치소 안에서 변호인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은 178일 동안 214회,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고등고시 12회)은 205일 동안 258회로 집계됐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독방은 일반 수용자들이 머무는 공간보다 대략 4배나 넓은 면적의 수용실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금 생활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일보의 지난 2일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식사와 15분 운동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독서에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통령 시절 TV 드라마를 즐겨 봤지만 구치소에서는 거의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국정 농단이 불거진 뒤 '국정은 안 돌보고 드라마만 봤다'는 비난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한 수용 관리 차원"이라며 "법령을 어기고 특혜를 부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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