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대성, 염정민 기자] 대한민국의 미래이기도 한 신재생에너지,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태양광사업’에는 국내 대표 기업 한화가 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10월 9일 창립기념일 연설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먹거리 사업은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오랜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 장기적 사업이며, 한화그룹의 중추적 사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한화는 이듬 해인 2012년 4월 파산한 독일 기업 큐셀을 인수한다.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태양광 산업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단계였기 때문에 초 장기적인 시각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결단이기도 했다. 또한 큐셀도 누적적자가 46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좋지 않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어 그 결단을 내리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 사진 한화 홈페이지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은 큐셀을 인수함으로서 태양광 산업 생산 능력의 증대를 이어가겠다는 한화의 결정은, 다소 무리한 결정이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그 힘을 풀지않고 고삐를 바짝 끌 듯 이어갔다. 2013년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1.1GW 수준으로 증설했고, 2014년에는 모듈 생산 능력을 2.3GW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6.8GW 수준의 생산능력에 도달했고, 셀 기준으로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5위의 생산 능력에 도달하게 됐다.

이 결과 한화의 무모함은 최근 재평가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 케미칼의 태양광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 36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한화 케미칼의 태양광 부문은 국제 가격 하락 속에서도 생산량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로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017년 상반기에는 매출 8724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흑자 세를 유지했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 큐셀로 눈을 돌려보면, 한화의 결정이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경향이 더욱더 뚜렷해진다. 2015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 큐셀은 2017년 1분기에 영업이익 2830만 달러를 기록하여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약진세를 보였다. GCL과 캐나디안솔라, 트리나 등의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가 이 기간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사진 한화 홈페이지

이렇듯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성공신화를 쓰게 된 이유에는 ‘기술력과 수직계열화’에 있음이 분석되고 있다.

한화는 2017년 상반기, 5개의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았다. 한화 큐셀은 지난 3월 독일 EuPD리서치에서 주는 ‘톱 브랜드 태양광 2017’ 모듈 부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4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SNEC PV 파워 엑스포’에서 테라와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한화 큐셀은 6월 초 독일 PV 매거진에서 스틸 프레임 모듈을 출품하여 ‘톱 이노베이션 어워드’와 ‘어래이 체인징 테크놀로지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5월 말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2017’에서 같은 제품으로 ‘인터솔라 어워드’를 수상하여 상반기에만 5개의 상을 수상했다.

한편 한화 큐셀은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시회인 ‘SPI(Solar Power International) 2017’에 참가해서 신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전시회에서 한화 큐셀은 하프셀 기반의 퀀텀 단결정 모듈인 Q.PEAK DUO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 Q.PEAK DUO시리즈는 기존 모듈 대비 최대 20% 출력이 향상돼 395Wp(와트 피크)까지 발전할 수 있는 고출력 모듈이며 25년 후에 출력의 85%(업계평균 82~83%)까지 보증할 정도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즉 한화의 태양광 기술은 단순히 생산 능력에서만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품질 부분에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사진 한화 홈페이지

성공신화의 또 하나의 주역은 ‘수직계열화 전략’을 들 수 있다.

태양광 모듈 산업은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공정에서부터, 잉곳, 웨이퍼를 생산하여 셀을 만들고, 그를 조립하여 모듈을 생산하는 것으로 단계가 나눠진다. 그런데 한화는 이 모든 공정을 그룹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당시 평가도 있었지만 뚝심으로 일궈냈고, 미래에 대한 직관력이 어우러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화에서는 한화 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며, 한화 큐셀이 한화 케미칼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으로 잉곳, 웨이퍼를 생산하여 셀과 모듈을 최종 생산하는 방식으로 외부 도움 없이 그룹 내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직계열화는 그룹 전체의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저렴할 경우에는 한화 큐셀이 한화 케미칼의 안정적인 수요원으로 기능을 발휘, 한화 케미칼은 판매 물량의 확보가 큐셀은 모듈 원가의 하락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고가일 경우에는 한화 케미칼이 한화 큐셀의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기능을 발휘, 한화 케미칼은 판매 물량을 확보하고 큐셀은 안정적인 폴리실리콘의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즉 한화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태양광 산업이 치킨 게임 형국으로 변해도 그 충격을 일정부분 그룹 내에서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저유가와 업체 간 경쟁의 심화로 침체되어 있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는 올해에도 몇 가지 좋은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먼저 한화 큐셀은 올해 초, 터키 건설업체인 칼리온 에너지와 협력해, 터키 코니아주 카라프나르 구역에 짓는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발전 규모 1GW 급의 이 태양광 발전소는 터키 내에서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에너지장관은 기자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업으로 1GW급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는데, 투자금액은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화 큐셀은 올해 6월 미국 괌 전력청이 주관하는 발전 용량 60MW급의 발전소와 65MWh의 ESS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8년 7월에 착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총 공사규모가 1억 5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_진우현 기자

이런 소식들과 더불어 한화 큐셀은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주 시장을 겨냥하여 영업을 전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태양광 업계의 신흥 시장으로 주목할 만한데, 멕시코는 일일 평균 일조량이 18MJ/㎡ 이상이며, 일사량은 일일 6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멕시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적극적인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4년 35%, 2050년 50%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영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태양광 산업은 영리추구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한화 그룹은 지난 9월 7일 무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지원하는 ‘해피 선 샤인’ 캠페인 지원 대상 37곳을 신규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였다. 해피 선 샤인 프로그램은 한화 그룹이 태양광발전 부분을 사회 공헌 분야로 확대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총 217개 복지시설 등에 152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피 선 샤인 프로그램 관계자는 프로그램 지원 대상으로 전국의 종합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기관을 선정했으며, 사회적 기업 등 공익성을 갖춘 개인 및 시설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특히 참전유공자 주택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군부대 인근 마을의 복지시설 또한 보훈차원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신규로 선정된 37곳의 총 발전용량은 252KWh로 일반 주택 8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용량에 해당하는데, 태양광 발전이 설치될 시설의 관리자는 올해 겨울은 아이들이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 본 내용은 본지 9월 14일자 <文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공약 ‘한화 김승연 회장’이 지킨다>는 보도를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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