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영업실적 개선 위해 노사 협력해야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한국 조선 빅3의 2021년 1분기 영업실적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계약잔액은 증가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어 조선업계 분위기는 밝아지는 모양새다.

‘한국조선해양’의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3조 6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3조 9446억 원보다 6.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217억 원보다 44.5%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조선 부문 매출 증가로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09억 원의 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는 것에 성공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조선 빅3의 2021년 영업실적, 단위: 원, 출처: 금융감독원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교하여 흑자 전환한 것은 조선분야에서 고정비 부담 완화와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 감소로 88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엔진기계분야에서 환율 상승효과와 생산성 개선 등으로 508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한 1조 101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2129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3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29억 원의 손실에서 적자 폭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은 계속된 글로벌 수주가뭄으로 인해 한동안 수주실적이 저조했던 것이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의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1조 5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068억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프로젝트 관련 매출액의 감소로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인 2020년 4분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규모 영업 손실이 발생한 것은 강재가 인상으로 1190억 원, 신규수주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 원, 시추설비 평가손실 2140억 원 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재가 인상은 원래 예상했던 t당 5만원 수준보다 2배 이상 인상되어 대규모 손실로 반영되었지만, 1분기의 인상된 단가로 잔여 물량 및 견적에 반영하고 있어 추가로 발생되는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잔액은 증가 추세이므로 향후 전망 호전 기대


2021년 1분기 조선 빅3의 영업실적은 저조했으나, 조선 3사 모두 2021년 1분기말 기준 계약 잔액은 증가추세를 보여 향후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1년간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제적 경쟁력이 있음을 분명히 했으나, 글로벌 선박 발주량 자체가 작아 수주 잔고를 나타내는 지표인 계약 잔액 수치는 감소한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조선 빅3의 계약 잔액, ()안은 전분기말 대비 증감률, 단위: 원, 출처: 금융감독원

한국조선해양의 계약 잔액은 2020년 1분기말 기준 25.5조원에 달했지만 2020년 3분기말 기준 21.8조원까지 감소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계약 잔액 또한 각각 7.2조원 그리고 9.1조원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계약 잔액 또한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의 2021년 1분기말 기준 계약 잔액은 26.6조원으로 2020년 3분기말에 기록했던 21.8조원과 비교하면 22.0%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2021년 1분기말 기준 11.1조원의 계약 잔액을 기록하면서 2020년 3분기말에 기록했던 7.2조원과 비교할 때 54.1%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삼성중공업 또한 2021년 1분기말 기준 16.2조원의 계약 잔액으로 2020년 2분기말에 9.1조원과 비교하면 78.0% 증가했다.

이와 같이 계약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향후 조선 3사의 매출 실적은 다소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의 수주잔량 증가로 신규 선박 제조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해운 호황 등의 이유로 2021년 발주 선박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가상승으로 인해 해양개발 수요가 회복세에 있으며 해상풍력설치선 등 에너지 전환 기조에 대응한 제품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영업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누적 적자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무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이지 않고 액면 가치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주가치는 훼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수주가뭄과 누적 적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이나, 글로벌 발주 증가 등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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