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의 의미는 더 이상 추억 남기기에만 있지 않은 듯하다. 최근 졸업앨범에서 교사들의 사진이 점점 빠지기 시작하는 이유와 같은 제목의 게시글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올라왔다.

졸업앨범에 수록된 교사들 사진을 향한 일부 학부모들의 인물 품평, 사진 돌려 보기 등 초상권 침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때때로 발생해 왔다는 것. 때문에 졸업앨범에서 교사의 사진을 수록하지 않는 선택을 학교 측에서 하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린 자녀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카페에 올라온 댓글들을 한데 모아 게시한 글이 높은 공유 수를 보이기도 했다.

관련 댓글들은 자녀에 갖는 관심만큼 자녀의 담임 교사에도 관심을 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 연도 OO초등학교 졸업앨범에 수록된 선생님들 얼굴이 궁금한데 알 수 있을까요?”, “우리 애가 이제 입학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OO초등학교에 있었대요. 채팅으로 사진을 보여 주실 분 있을까요?”, “졸업사진을 받았는데 아이들 사진이 촌스럽게 나왔네요. 담임 선생님은 자기 얼굴만 보정한 것 같아요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교사의 성함을 알려 주면 찾아보겠다며 사진 공유 취지의 댓글들도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단 최근의 문제는 아니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교사의 인물을 품평하고, 사진 공유를 시도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댓글들을 모은 게시물에는 현직 교사들의 푸념 섞인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교사를 마치 공공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맘카페에 특정 교사의 사진이 돌기도 합니다”, “미리 제 사진을 확인한 학부모가 면담 때 담임 선생님 인상이 세서 우리 아들 고생하겠네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등의 내용이었다.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는 학부모의 말을 교사는 심심찮게 듣는다는 것, 코로나 시국으로 줌(ZOOM)수업을 하는데 교사의 얼굴을 캡처해 학부모들끼리 돌려 보기도 한다는 것, 아이들은 개인정보 동의서를 작성하고 졸업사진을 찍는다지만, 교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등 졸업사진과 관련한 현직 교사들의 고충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학부모라고 해서 교사의 인물을 품평할 권리는 없다. 또한 교사 포함 자녀에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학부모가 통제할 수도 없다. 교사를 향한 신상 캐기가 자녀 사랑 일환으로 둔갑될 수도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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