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0일 해명자료 통해 지난 생리대 전수조사 위해물질 ‘불검출 생리대’ 결과 발표 게재 오류 해명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생리대 전수조사 발표 결과 중 일부 제품 검출량이 오류 게재됐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전수조사결과 화학물질 불검출로 발표했던 생리대 일부 제품 전수조사 결과표 입력 오류로 인해 VOCs가 검출된 일부 생리대를 ‘불검출’로 게재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 생리대 위해물질 조사 방법과 결과 발표 신뢰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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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명자료를 통해 생리대가 100% 안전하다는 말을 번복했다. 단순 직원실수라고는 하지만 이로인해 전해질 사회적 파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 검출량 없던 생리대,오류 게재로 인해 “검출량 있다”발표 번복

식품의약안전처는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28일 발표된 ‘식약처 위해물질 불검출 생리대’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언론사 등에 배포된 식약처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 자료에는 에리에르인터내셔널코리아(주) ‘엘리스크리닉스날개형슈퍼롱오버나이트’와 헬코스메디칼연구소 ‘오레이디오가닉코튼새니터리패드(대형)’에서 10종의 VOCs가 모두 불검출로 표시됐다.

하지만 불검출 생리대 일부 제품 내용은 해명자료를 통해 결과 발표가 위해물질 ‘검출’로 번복됐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동일업체의 유사 제품 간 결과 값이 잘못 기재된 것임을 확인하였으며, 발표당일 결과 값 오류를 확인한 즉시 관련내용을 수정하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28일 위해 평가 결과 발표 자료에는 해당 제품 검출 값을 바탕으로 식약처가 기준으로 삼은 ‘안전역’에 오류가 없이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해명자료를 통해 식약처는 위해물질 불검출 내용이 ‘오류 게재’임을 명시했다.

식약처는 지난 위해 평가 결과 발표 자료에서 10종의 VOCs인 ‘디클로로메탄, 핵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 클로로 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밀렌’검출량을 기준해 발표한 바 있다.

오레이디오가닉코튼쌔니터리패드(대형), 오레이디오가닉코튼새니터리패드(대형)은 10종 검사결과 검출량 모두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지만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오레이디오가닉코튼쌔니터리패드(대형)은 ‘에틸벤젠 0.419, 스티렌 3,836, 자밀렌 0.741’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레이디오가닉코튼새니터리패드(대형) 또한 ‘에틸벤젠 0.089, 자밀렌 0.172’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 검출 수치 달라진 제품도..소비자 ‘세심한 주의 요구’

식약처 해명자료를 통해 검출수치가 나왔지만 유기성화합물질(VOCs)이 변동되거나 불검출이 검출로 나타난 결과도 있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9일 위해성 평가 결과 자료에서 검출량이 발표된 바 있는 오레이디오가닉코튼새니티리패드(중형)은 검출 전 클로로포름, 벤젠 불검출, 에틸벤젠 0.089검출, 자밀렌 0.172검출이었지만 해명자료를 통해 클로로포롬 +0.143, 벤젠 +0.125 에틸벤젠은 수치 -0.087이 낮아진 0.082 검출, 자밀렌 +0.101이 높아진 0.271검출이다.

엘리스초안심날개형슈퍼롱오버나이트는 에틸벤젠이 0.419에서 +0.070높아진 0.483, 스티렌 3.836에서 +0.066로 3.932, 자밀렌 0.743에서 +0.183가 높아진 0.926 검출량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수조사 결과표를 믿고 유기성화합물질(VOCs) 검출량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생리대 선택을 하던 여성소비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 식약처 해명, “직원 실수로 오류 게재돼”

뉴스1이 10일 보도한 ‘식약처 위해물질 불검출 생리대는 모두 수입産’ 내용에 관련해 식약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식약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결과 ’676개 제품 모두에서 1개 이상 VOCs가 검출됐다”며 “브리핑 당일 지난 달 28일 언론사 등에 배포된 자료에는 일부 제품이 불검출로 표시됐지만 이는 발표 자료 작성 중 동일업체 유사제품 간 결과값이 잘못 기재됐음을 확인했고, 발표 당일 결과 값 오류 확인 즉시 관련내용을 수정해 홈페이지 게재했다”며 “변경 전 후의 비교표를 참조해 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식약처 해명과 실제 오류 게재 발표 과정을 둘러싼 비난이 증폭되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기사에 따르면 식약처는 조사 결과를 표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치를 입력하는데 그 때 잘못 집어넣은 것을 확인해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 발표 공정성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의문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및 SNS에서 공유되는 소비자들 의견에 따르면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를 믿고 믿을 수 있는 결과라 생각해 구매한 생리대 제품이 있는데, 해명 자료를 보고 나니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 뭐라 말도 못 해 허무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A씨는 “앞으로도 이런 식의 오류 게재가 계속되면 소비자는 대체 뭘 믿고 생리대를 구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위해물질 전부 불검출이라고 믿었던 제품 조사 결과마저 검출이 되고 있는 상황은 소비자 농락이 아닌가”며 분노를 표했다.

해명자료를 비판으로 삼는 불신 형태 정보도 공유된다. 소비자 B씨는 “28일 식약처 전수 조사 결과 발표 후 적어도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해명자료를 보도하면 뭘 어떻게 하란건지 모르겠다”며 “소비자에게 알 권리마저 주지 않는 것 같아 여성 안전을 도외시하는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지난 10일 식약처가 내놓은 해명자료 캡쳐

◆ 소비자들이 수차례 다듬은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마저 결국 ‘오류’인가

식약처의 위해성 결과 발표에 대한 오류 게재 해명자료가 발표되자 1차 전수조사로 믿었던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역시 오류와 허위가 뒤섞인 리스트에 처한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생리대 위해성 결과 발표를 통해 뉴스워커 또한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를 식약처 생리대 불검출 생리대 제품 내용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식약처 해명자료를 통한 화학물질 검출량이 번복돼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가 결국 허위가 될 확률에 휩싸인 상황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수차례 다듬은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는 SNS및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스트를 받아보자 지난 28일 식약처 전수결과 발표를 통해 ‘불검출’이라고 뜬 생리대 두 제품, 검출량이 낮은 생리대 리스트가 포함돼 있었다.

안전한 생리대 리스트에 관한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생리대 입장 발표가 번복되고 있음에 12월까지 나올 전수조사 결과를 기다려야만 소비자들은 정확한 안전 리스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마저 박탈하는 형태의 이번 해명 자료 사태에 대해 정부 측은 조속히 전수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 결과 발표를 믿고 증표처럼 수차례 새겨나간 소비자들의 ‘안전한 생리대’마저 결국 안전권에 속하지 않고 있다. 결과 발표 번복 또한 소비자 혼란만 부추기는 형태다.

안일한 대처는 결국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불신을 낳는다. 무뎌질 만큼 무뎌진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해명과 추가 전수결과 발표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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