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어금니아빠 이영학의 얼굴과 신상정보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공개되면서 아빠 이씨의 여중생 살해 동기에 대한 여러 진술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금니 아빠 부녀가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한 후 유기하는 데까지의 사건이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사건현장에서 재연된 가운데 어금니 아빠 부녀의 사건 검거까지의 충격적 사건 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딸 친구에 수면제 먹인 후 음란행위까지

경찰조사에 따르면 어금니아빠 이영학(35)이 피해 여중생 A양(14)에게 음란행위를 하다 A양이 깨어나 반항하자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학의 딸이 피해자 A양을 데려온 것은 9월 30일 낮 12시 20분경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9월 30일 낮 12시 20분께 딸이 A양(14)을 데리고 집에 들어온 모습이 폐쇄회로(CCTV)로 확인됐으며 오후 3시 40분께 딸이 외출해 이씨가 오후 7시 46분께 딸을 데리러 나간 후 오후 8시 14분께 부녀 두 사람이 귀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딸 친구의 성추행과 이어진 살해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경악하고 있다. 특히 어금니 아빠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됐던 인물이라는 것이 언론에 의해 밝혀지면서 국민을 더욱 분노에 끓게 만들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기자

딸에게 A양을 데려오도록 시킨 것은 이영학이었다.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을 중량구 자신의 자택에 데려오게 한 이영학은 A양에게 수면제를 탄 드링크를 자신의 딸 이모양(A)이 직접 친구에게 먹이도록 권하게 했다.

이후 A양이 잠이 들자 안방으로 옮겨 눕힌 후 입맞춤을 하고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 양을 상대로 한 이씨의 성추행은 다음 날 10월 1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이후 A양의 잠에서 깨어나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자 넥타이와 유사한 형태의 ‘끈’으로 피해자 A양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폭행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물질 사용 등 변태적 행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씨가 A양에게 성추행을 한 이유는 지난달 5일 자신의 집에서 투신한 아내 최모(32)씨가 연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진술했고 또 A양을 아내 최씨가 특별히 예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피해학생 A양 살해 후 유기까지… 처참한 행적

A양 살해 후 이씨는 10월 1일 오후 5시 18분 쯤 딸과 함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 한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서 이영학과 딸 이모양이 찍혔고 두 사람이 탄 차량은 강원도 영월군 요금소를 통과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사용된 여행용가방, 피해자 의류 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 부녀는 이날 오후 7시 32분부터 9시 52분까지 영월군에 머물렀다.

그 다음 행적은 10월 2일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돼 2일 오후 7시 1분 강원도 정선군 소재 한 모텔에 입실한 후 3일 오전 1시 20분쯤 퇴실해 오후 3시께 서울모처에 행적을 남겼다.

◆ 검거 후 범행 시인까지

경찰은 A양 행적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A양이 이씨 집이 있는 빌딩에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해 이씨의 소재를 파악해 이씨와 이씨 딸을 5일 검거해 조사했다.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극구 부인했지만 9일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쓰러진 딸 이모양이 깨어나고 범행 동기가 파악되자 경찰 수사 후 이씨는 A양을 살해한 것을 자백했다.

11일 이씨는 9시 30분께 현장 검증을 통해 시신을 캐리어로 옮기는 장면을 서울 중랑구 이씨 자택 앞에서 재연했다.

현장 검증 당시 이웃주민들은 “이씨와 얘기해본 적이 없지만 주변과 거의 교류하지 않고 지낸 것 같다”며 “딸까지 저렇게 된 것도 참 안타깝다. 정말 나쁜놈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통해 이씨 자택 내부에서 이씨의 전체적 살해과정을 재연하도록 해 이씨 진술 및 증거가 일치하는지 살펴봤다.

이씨 현장 검증은 1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취재진들이 “유족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전날 시인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씨는 입을 다물었다.

이에 12일 경찰은 이영학의 이름,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키로 결정했다. 서울중량경찰서는 13일 오전 이영학을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를 달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어금니 아빠 사건일지_정리 김태연 기자

◆ 국민 응원까지 받았던 ‘어금니아빠’ 과거 행적 논란…아내 상해 혐의까지

어금니 아빠 이씨는 희귀 난치병 ‘거대백악종’을 앓았다. 이씨는 잦은 수술 과정에서 어금니만 남았고 종양이 멈췄다.

그의 딸 이아연 양 또한 생후 6개월에 같은 진단을 받아 14세까지 7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 2006년 12월 MBC 닥터스 “어금니 아빠의 약속‘편을 시작으로 올해 2월까지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수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 후원금과 기부금을 받은 것과 달리 고가 외제차량을 다량 보유한 것이 나타나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어 이 씨가 성매매 업체를 운영해 ‘포주’ 노릇을 하며 아내에게까지 성매매를 강요한 정황도 포착됐다.

연합뉴스 TV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 씨가 A양을 살해하기 전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각종 성인용품 및 컴퓨터, 휴대전화에 담긴 수십 건의 동영상을 확보했고 아내가 촬영된 영상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자를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모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 후 성인사이트에 올려 수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숨진 최씨 이마에 발견된 상처에 대해 “의붓아버지와 8년 간 성관계를 맺고 숨겨온 것이 화가 나 때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이씨에게 아내 상해혐의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어금니아빠’의 사연이 충격적 사건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비난과 함께 여론의 질타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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