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군, 평화의소녀상 건립

전국적으로 건립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생존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87)가 계신 충북 보은군에도 건립됐다.

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상임 대표 구왕회 보은문화원장)는 ‘2017 보은대추축제’ 개막일인 13일 보은읍 뱃들공원에서  ‘보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번 '보은평화의소녀상' 건립은 지난 1월 보은군통합사회단체협의회에서 군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넋을 달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5월 군내 기관,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모금을 통해 조성한 9000여만원의 기금으로 조성했다.

'보은평화의소녀상'은 중앙 전면에 소녀상이 세워져 있으며 그 뒤에는 속리산에 거주하는 이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상을 돌에 새겼다. 성금을 맡긴 513명의 이름과 160개 단체명,  건립 취지 등을 담은 건립문도 들어있다.

 

이날 제막식은 살풀이 공연, 소녀상에 드리는 글 낭독, 소녀상의 뜻을 기리는 퓨전음악 공연, 헌화 등으로 진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상혁 보은군수, 관내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2007년 7월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 사죄 및 역사적 책임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HR 121'을 발의하고 만장일치의 채택을 주도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Mike Honda) 전 하원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7년 7월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과 사죄, 역사적 책임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HR 121’을 발의하고 만장일치의 채택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극심한 고초를 겪고 돌아와 속리산 자락 한적한 시골 마을서 생활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의 기초생활수급금과 여성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주는 생활안정지원금 등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가운데도 평생 모은 전 재산 2000만원을 보은군민장학회에 기부해 2011년 국민포장을 받았다.

추진위 구왕회 상임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아픔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으며 그 아픔을 함께하고 치유하려는 군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보은평화의소녀상이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고 역사에 대한 군민들의 의식을 깨우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며 "소녀상이 미래 세대에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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