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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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총비서)3주째 공식행보에 나서지 않으면서, 최고지도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당의 외곽 노동자 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대회 참가자들에게 경제 발전을 위한 총력 투쟁을 주문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내치는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넘게 잠행에 들어간 것은 2020년 세 차례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벌써 두 번째다. 일각에서는 북한판 전략적 인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내부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별한 성과 도출 없이 최고지도자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단 시각에서다.


통일부 김정은 공개활동 줄어드는 추세특별한 의미 부여하기 어렵다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잠행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제8차 당대회 등 대규모 정치 행사를 제외하고는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총비서가 지난 56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20일째 공개활동과 관련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올해 들어 20일 정도 나오지 않은 사례라고 볼 수는 있으나, 크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위원장이 15일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례는 총 7번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에는 118일 새로 임명된 당·내각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2일째인 29일에 등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공식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도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이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내부 사상 결속만 이어가김정은 서한에도 대외메시지는 없어


북한은 지난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1~4면에 걸쳐 8차 직맹에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과 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는 등 내부 사상 결속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직맹 대회 참가자들에게 직맹은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기를 앞장에서 열어나가는 전위부대가 되자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해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서한에서 대외메시지는 없었다.

북한은 28일에도 직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전하며 내부 결속을 이어갔다. 사실상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의 물꼬를 틔우려 북한을 향해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인영 남북관계, 연락채널 복원하고 대화 재개할 적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개최된 평화·통일 국제 웨비나격려사를 통해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단절된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대화의 재개를 시작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최대한 유연한 방향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시점이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오는 하반기에는 평화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뒤 코로나19를 중심으로 보건의료 등 인도적 협력에서 시작해 식량과 비료 등 민생 협력, 비핵화 진전 정도에 따라서 철도·도로 등 비상업적 공공인프라 협력으로 남북관계의 협력공간을 넓혀 당국간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동서독의 통일이 오늘날 독일을 유럽의 중심국가로 성장시키고 성숙된 사회로 나아가게 했다남북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이 시간이 한반도의 역사를 더 성숙한 발전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연락채널 복원 및 대화재개 추진, 코로나19 방역 등 보건의료 협력과 쌀·비료 등 민생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인도분야 협력, 2018'9·19 남북 군사합의'의 안정적 이행 토대 위에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여건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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