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부터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문제의 부분을 삭제한 상태로 지난 13일 재출간했다.

출판·배포 금지 명령을 받았던 ‘전두환 회고록’(혼돈의 시대)이 최근 재출간되자 5·18기념재단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1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법원 명령을 무시한 전두환 측 행동은 심각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위법성에 관한 법률 조언을 받아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상임이사는 “다음 소송에서는 새로 출간한 책은 물론 기존 회고록 가운데 3권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1997년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두고 허위사실을 기재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두환 측은 회고록 총 3권 가운데 법원에서 출판·배포 금지 명령을 받은 1권의 문제된 부분 33곳을 삭제해 지난 13일 재출간했다.

출판사 자작나무숲이 새로 인쇄한 회고록 1권에는 책 포장지 띠지에 ‘법원의 가처분 결정 내용 수정본’임이 명시됐다. 또한 책 내용 중 삭제된 부분에도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한 삭제’라는 설명이 하나하나 붙어있다.

전두환은 지난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월 4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내용을 담은 회고록 출판과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5·18기념재단 등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은 받아들였으며, 이에 따라 기존 회고록은 유통이 중단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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