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시장점유율 올 상반기 10%, 지난달 0% 관측 돼…생리대 환불 올해까지 진행 예정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의해 깨끗한나라에 50억 원에 달하는 손해가 관측됐다.

당국 유해물질 조사결과를 계기로 10월 16일부로 판매를 재게 했지만 소비자 구매 기피 현상 및 브랜드 이미지 손실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절차는 12월 중으로 마감 돼 현재까지 진행 중에 있어 이에 대한 환불 비용 또한 수십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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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나라, 대형마트 곳곳서 판매 재게

지난 16일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지난 9월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릴리안 생리대’ 판매 재게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9월 식약처 생리대 위해성 전수조사 결과 “생리대 유해성은 인체 건강에 미미한 정도”라는 발표 이후 실제 위해물질 검출량은 국내 생리대 모든 제품에서 확인돼 생리대 판매 중단 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 몰에서 지난 16일 릴리안 생리대 판매가 다시 재게 됐지만 대형마트 협의는 진행 중에 있었다.

하지만 25일 현재 대형마트 유통 채널로 릴리안 생리대 판매 유통 채널이 확대돼 판매 정상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3곳의 생리대 코너를 직접 방문하자 릴리안 생리대 판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 생리대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깨끗한나라가 대형마트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불신은 남아있어 향후 깨끗한나라가 어떻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_김태연 기자>

◆ 깨끗한나라, “환불 비용만 50억 원 안팎 전망”

식약처의 “생리대 인체 위해성 여부는 미미한 수준이다”는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 릴리안 제품에 가중된 논란의 여론이 분산돼 사실상 사태는 종지부 됐다.

이에 따라 깨끗한나라 생리대 판매가 정상화에 돌입해 판매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하지만 깨끗한나라로 집중된 생리대 위해성 논란과 소비자 구매 기피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릴리안 제품 환불은 올 12월까지 계속될 예정인데, 이에 대한 비용은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생리대 매출액은 국내 제조사 중 3위를 기록해 매출액 약 609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 8.6%를 차지했다.

생리대가 여성의 필수 소비재임에 연중 일정한 판매수치를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판매 수치 기준 손실액으로 수십억 원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릴리안 생리대 등 환불 비용은 50억 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이는 릴리안 전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으로 인한 매출 손실의 여파로 인한 것도 있어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행된 집단소송제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금액 소송도 100억 원이 넘는 사건에 휘말려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사측에 따르면 원고 3천여 명 가량 참여한 깨끗한나라를 상대로 한 1차 소송 청구금액은 88억 5천 500만 원이다.

이는 지난 9월 8일 제기된 2차 소송도 36억 원 가량 금액이 추가적으로 청구됐다.

이에 깨끗한나라 측은 “법률 대리인 선임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대형마트 내의 생리대 판매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사진_김태연 기자>

◆ 깨끗한나라, 생리대 판매 회복세에 긴장 고조

관련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가 올해 상반기부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은 감안하면 9월 판매 중단 및 환불조치로 인한 손해액은 매출 손실인 51억 원 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시장 점유율은 2014년 7.5%에서 2015년 8.9%, 2016년 점차 9.1%로 증가했으며 2017년 상반기는 10.1%를 기록했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는 ‘중저가형 생리대’를 표방하며 수년 전부터 생리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갔지만 사태 이래 침체된 판매 회복세와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 측은 “8월말부터 10월 초에 걸쳐 생리대 전 제품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며 “9월 한달 간 생리대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점유율 10.1%가 시장 점유율 0%로 수직 하락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릴리안 생리대 뿐 아닌 국내 생리대를 원천 배제한 생리대 소비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입산 친환경 생리대만을 모색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생리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판매 회복세가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 식약처, 안전한 생리대 제조공정 파악 나서

한편 지난 23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류영진 처장은 이날 국내 생리대 제조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생리대 제조업체 ‘웰크롬헬스케어’를 찾았다. 현장 방문 취지는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생리대 제조업체가 안전한 생리대를 생산, 유통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방문에는 류 처장을 비롯해 이동희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 이영규 웰크론헬스케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류 처장은 이날 방문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들이 더욱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며 “정부도 국내유통 생리대 유해성분 평가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하는 한편 제조업체가 안전한 생리대를 생산, 유통하도록 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생리대 부작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고통과 호소에 대한 논의는 정부와 업계의 과제로 남았다.

여성소비자들에 대한 현명한 대안은 “생리대는 안전하고 깨끗하다”가 아니다.

또 다른 위해성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생리대 생산 공정 구축과 감시 체계 마련만이 여성소비자들을 위한 현명한 대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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