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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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계기로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원산과 금강산, 설악산을 잇는 생태관광 특구 건설도 함께 도모해 보자며 경제적 협력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인영 장관은 15‘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기념 2021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정책포럼에 참석해 북측으로서 다시 대화로 나오기에 꽤 괜찮은 여건이 마련됐다모처럼 마련된 기회의 창을 한반도의 평화로 다시 열어갈 수 있도록 정부는 남북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꽤 괜찮은 여건에 대해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한미간 공감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 성명의 성과를 이어가기로 한 점 등을 언급했다. 또 미국이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통해 북미대화 의지를 강하게 시사한 점도 언급했다.


이인영 멈춰 서 있던 금강산 관광 정상화하고 남북이 다시 마주앉을 때가 돼


이 장관은 좌표를 잊지 않으면, 길을 잃지 않듯 우리가 이정표를 잊지 않는다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사의 진전과 흐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도 완성돼 나갈 것이라며 대북 인도적 협력 필요성은 국제사회도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당장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일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하고, 식량·비료 등 민생협력을 포함하는 포괄적 인도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과 생태관광 특구 등 경제협력도 제안했다.

이 장관은 단순한 남북 협력사업의 하나가 아니라 정상 간 굳건한 합의, 우리 겨레의 화해와 공동 번영의 상징이라면서 멈춰 서 있던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고 남북이 다시 마주앉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면서 한반도 평화가 진전되면 금강산에서 원산, 갈마, 마식령 등으로 관광의 무대”, “교류의 무대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원회의서 어떤 대남·대미메시지 발신할까메시지 수위에도 주목


북한 아직까지 우리 측의 러브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1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이 현 국제정세를 분석하고 당의 대응 방향을 토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위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15일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상반기 총화를 하겠다는 언급대로, 이번 전원회의의 의제는 경제에 집중됐다. 다만 이날 북한은 국제정세 문제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개막날 회의에서는 경제 현안과 관련된 세 가지 의정만 다뤄지면서, 대외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조성된 국가정세에 맞게 당의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 북한의 행보와 관련한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대남 및 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에서 남측과 미국에 대한 대응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데일리안>에 북한이 전원회의를 통해 대미관계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북한이 직면한 코로나 위기, 식량 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자력갱생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내치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는 제스처를 보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전원회의 주요 안건을 분야별 담당 비서나 부장이 보고하고 있다면서 국제정세 분석과 대응방향을 누가 보고하고 내용이 무엇인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메시지 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포괄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되,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협상의 여지를 남기려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북한은 6개월 만에 세차례나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북한은 제8차 당 대회가 진행 중이던 1101차 전원회의를 개최했고, 한 달이 후인 28일부터 4일간 2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15일 개최된 이번 전원회의까지 북한은 올해 세 번의 전원회의를 개최해 경제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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