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학습 격차 커진 1년…서울대 2학기 전면 대면수업
취약계층 학습기기 부족…정부 “대면수업 위해 보완책 준비”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180도는 아니만 상당부분이 달라졌다. 특히 우리 아아의 학습은 코로나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힘들 정도다. 백신 보급으로 인해 비대면 학습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지만 한번 생긴 공백은 좀처럼 메우기 힘든 상태다. <그래픽_뉴스워커 1팀>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180도는 아니만 상당부분이 달라졌다. 특히 우리 아아의 학습은 코로나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힘들 정도다. 백신 보급으로 인해 비대면 학습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지만 한번 생긴 공백은 좀처럼 메우기 힘든 상태다. <그래픽_뉴스워커 1팀>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지금 우리의 삶과 역사는 디지털과 비대면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뒤따른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학습격차가 최대 난제다. 코로나19 이후 학교를 못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수업이 일반화됐다. 공고육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됨에 따라 디지털 부유층과 빈곤층, 사회·경제적 부유층과 취약계층의 학습 간극이 커지는 점이 문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생긴 1년의 학습 공백은 중위권 학생의 학력을 하위권으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3까지 모든 학년에서 하향평준화가 발생하고 있다. 학력 양극화는 물론, 하위권 학생은 더욱 고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중학생의 등교 일수는 크게 부족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요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중학교 평균 등교 일수는 45.2. 이는 전남의 중학교 등교 일수(133.4)33.9%밖에 안 된다. 경북 118.9, 전북 126.5일과도 차이가 크다. ·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한 중학교 등교 일수는 190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및 학습 격차가 우려된다.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학생들도 소속감이 감소하고, 자기주도 학습 역량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를 겪고 있는 건 비슷하다.

등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사교육의 양극화도 더 벌어졌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초··고등학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의 월 사교육비는 모두 증가했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사교육비 격차가 커져 사교육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일수가 줄어들고,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력격차에 대한 불안감이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들은 열악한 학습 환경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습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초··고등학교에서는 오는 2학기부터 전체 학년 전면등교를 추진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지난 14일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2학기 대면수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대면 교육 시대 취약계층 개인 학습기기 부족


온라인 교육 시대다. 컴퓨터, 태블릿 등 개인용 학습기기가 있어야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취약 계층 아동 10 명 중 4명은 개인용 디지털 학습기기 조차 없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열악한 학습 여건 속에서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전국 취약계층 초중고교생 8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시기,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온라인 학습 실태 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열악한 학습 환경 실태도 드러났다. 응답 아동의 88.7%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공간이 (거주지)’이라고 밝힌 가운데 학습을 위한 개인 공간이나 책상 의자가 없다는 응답이 26.3%에 달했다. 개인용 디지털 학습기기가 없는 아동 중 31.8%는 형제·자매 등 가족 구성원과 디지털 기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으며, 기기가 전혀 없다는 응답도 9.2%를 차지했다. 취약계층 아동은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혼자 학습하는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7.6%가 지난 학기에 온라인 학습에 도움을 준 사람이 없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은 혼자 해결’(16.3%) 하거나 해결하지 못한다’(7.9%)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84.8%는 원만한 대인관계 및 친구관계를 위해 다시 학교에 가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는 오는 2학기에 대면수업을 실시한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달 초 담화문을 통해 2학기 대면 수업 확대 계획과 방역 대책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오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 교수와 학생, 선후배 간의 교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면수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대학 1학년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를 한 해 더 다닌 거나 다름없다. 몇백만원의 등록금을 내고도 혼자 온라인 강의를 주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오 총장은 지적했다.


“OECD, 코로나 극복 위해 등교 확대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이 늘어난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에 맞춰 생활했던 학생들이 집 안에서 스스로 일과를 지켜야 하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시간 활용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부모의 도움과 교사의 지도를 받지 못해 학습 결손을 겪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를 보완할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학생들의 경우 본인의 기초실력을 체크해 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본인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알아야 앞으로의 보완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학부모·학생의 개별적 노력과 국가적인 지원 시스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아직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어린이·청소년으로 불리는 이들을 어른들이 보살필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학생의 미래를 좌우할 학습 공백의 회복 대책을 시행하고, 학교에도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취약계층은 그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부모는 자녀가 학습 공백으로 교과 진도를 따라가고 과제를 제출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살피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은 아동과 어른의 중간적이 단계로 사회·경제적인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시기다. 이들이 긍정적인 자의식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중요한 시기다. 혹시 성적이 떨어졌다고 다그치기보다, 자아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말을 건네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지금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신감과 자존감까지 잃지 않도록 말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등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대면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최근 대학총장들과의 만남에서 대면수업이나 수업 외 대면활동을 확대하는 것은 대학 간 협력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가능하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보완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또 방역을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들을 마련해 대면수업 확대를 돕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의 대면수업이 원활히 진행될 있도록 어른인 우리가 먼저 자발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게 그들을 돕는 길이는 것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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