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시청률 조사 기업인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지난 10월 27일에 방송된 SBS ‘백종원의 푸드 트럭’의 시청률이 1부 5.6%, 2부 6.7%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8.8%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백종원의 푸드 트럭’은 금요일 심야 예능 부분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백종원의 푸드 트럭’은 실제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에게 외식 전문가인 백종원 씨가 푸드트럭 실제 운영 실태를 보고나서 자신의 실전 노하우(Know–How)를 전수한다는 포맷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점주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한다는 측면에서 흥미와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푸드 트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TV 방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10월 28일을 끝으로 2017년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은 폐장을 했는데, 1일 평균 10만여 명, 총 440만여 명이 야시장을 방문했으며, 지난달 말까지 야시장 전체 매출은 11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 푸드트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푸드트럭을 창업하려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소, 영업가능일, 주변 상인들과의 조화 등에 문제가 있어 갈등을 야기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푸드트럭 양성 정책이 절실해 보인다.<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이는 약 330만 명(1일 평균 7만 명)이 방문했고 총 매출액은 약 76억 원이었던 작년에 비해 방문 인구는 33%, 매출액은 47%가 넘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야시장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만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추석 연휴 때 수원 지동시장에서는 푸드트럭들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수원시는 푸드트럭 존을 설치하고 14대의 푸드트럭에게 영업 허가를 내어주었는데, 입소문을 탄 푸드트럭 덕분에 수원 뿐 아니라 근처 서울에서 푸드트럭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을 정도로 시장의 유동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수원시 상인 연합회장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입증되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푸드 트럭을 찾은 10명 중 6명이 수원 시민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밝혀졌다.

게다가 푸드트럭으로 인해 단순히 시장을 찾는 방문객만이 증가한 것이 아니었다. 설문 조사 결과 푸드트럭 이용객 중 일부가 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전통 시장의 물품을 구매하는 추가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었다.

즉 푸드트럭으로 인해 전통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중 일부는 전통 시장의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푸드트럭의 유치가 전통 시장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장사할 장소, 주변 상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 등 ‘푸드트럭의 한계’

하지만 푸드트럭 업계의 현실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일단 푸드트럭이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고,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장소를 따진다면 영업장소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진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푸드트럭 업계 1/5은 서울의 밤 도깨비 야시장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4월에서 10월까지만 운영되고, 주말에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영업일은 년 100일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밤 도깨비 야시장 중 여의도가 가장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시는 공평을 위해서 지역별로 3주씩 순환 영업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실제 영업일은 최대 주말 6일로 알려져 있다. 업자간 공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푸드트럭의 수익성 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익성 때문에 푸드트럭 업주 중 일부는 개점휴업 상태를 면하기 위해서 합법적 장소를 벗어나 길 가에서 불법영업을 강행하는 것도 사실이다. 방송 등에서 푸드트럭 산업의 좋은 면만을 접하고 이 업종에 진입한 사람들도 더러 존재하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길 가에서 영업을 하는 영업주들은 앞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푸드트럭의 영업장소를 조례를 통해서 확장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푸드트럭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푸드트럭의 영업장소 확대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트럭과 소상공인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외국인 관심 정책 응답 1위 차지...푸드트럭 산업의 발전 가능성

푸드트럭 산업이 가진 한계도 분명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유도한다면 주위 상권과 국가 전체적으로도 이익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시 외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이 가장 관심 있는 정책 TOP3’ 투표를 진행한 적이 있다. 조사는 62개국 총 1173명의 외국인이 참여했고 서울시 정책 30개 중 투표 참여자가 3개 문항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투표 결과 1위는 253표를 받은 ‘밤 도깨비 야시장’에게 돌아갔다. 이런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밤 도깨비 야시장에는 외국인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많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도 밤 도깨비 야시장과 푸드트럭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하여,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할 외국인은 39만 명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약 1조 2천543억 원의 소비지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 푸드트럭 쇼’를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 ‘푸드트럭’…홍보가 필요해

전문가들은 푸드트럭 산업이 장소에 따라 큰 매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홍보 부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밤 도깨비 야시장의 경우 워낙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홍보가 없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 수원이나 다른 전통 시장의 경우 푸드트럭 존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매출의 차이가 크게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사진_또히의 블로그 중에서 <클릭하면 또히의 블로그를 볼 수 있다>

이에 몇몇 블로거들이 올린 푸드트럭의 음식 후기를 링크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방문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원 지동 시장에 있는 푸드트럭 음식 후기를 올린 ‘또히’의 블로그를 들 수 있다.
또히의 블로그에 의하면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중심으로 푸드트럭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수원을 구경하러 간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올해는 이미 폐장했지만, 내년을 기약한다면 서울시의 밤 도깨비 야시장을 한 번쯤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사진_DALA의 블로그 중에서 <클릭하면 DALA의 블로그를 볼 수 있다>

‘DALA’라는 블로거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는 인데 올해 밤 도깨비 야시장에서 판매한 푸드트럭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단 올해와 내년의 푸드트럭 음식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현재는 이 블로거들 외에도 민간 중심에서 푸드트럭 음식들 후기가 간헐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이트로 홍보를 해준다면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증가와 함께 푸드트럭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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