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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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안이한 방역 대응 의식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방역 지침 위반 여부는 둘째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간담회, 회식자리, 행사 등이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 등에서는 지방 소재 회사의 경우 여전히 회식을 하거나 준비 중이라며 자제를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커피 프랜차이즈 파트장 간담회가 뜨거운 논란이 됐다.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파트장 간담회는 지난 2일 열린 행사였지만 최근 이슈가 된 건 해당 간담회 이후 마련된 회식 자리에 참석한 인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A사는 지난 29층 회의실에서 파트장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홍대 원어민 강사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즈음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에서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간담회 이후 출장 뷔페 회식 자리가 마련됐고 회식 참석자들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사는 직원 35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직원들은 뒤늦게 간담회 개최와 회식 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본사 측에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도 아닌 대면 간담회를 굳이 마련해 직원들이 불안에 떨어야하냐고 지적했다.

A 측은 소규모 회식이었다이번 회식과 코로나와의 연관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사는 아니지만 시중은행 모 지점은 아예 방역 위반으로 현장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관할 지자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B시중은행사 모 지점은 송별회를 이유로 지역 소재 치킨 집에서 무려 16명이 회식을 벌였다. 이날은 서울시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날이었고 다음날인 9일 격상이 전격 결정되기도 했다.

B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에서 모든 직원들이 방역에 동참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직원의 경각심이 기대에 못 미쳐 방역지침 위반사례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직원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C사는 마케팅부문 간담회를 당초 10~11일 개최하기로 했다가 4단계 격상이 결정된 지난 9일 급하게 취소한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지침 준수가 느슨해진 건 비단 개인의 일뿐만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기업, 그것도 고객과 대면이 잦은 금융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방역 관리가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안이한 대응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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