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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생명보험업계 진단DB손해보험] 1989414일 인보험 및 인보험에 대한 재보험계약과 이와 관련된 자산운용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약 4개월 후부터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분기 말 기준 DB손해보험이 99.23%으로 최대주주며 개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0.11%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DB생명보험(이하 DB생명)은 업계 최하위를 탈피하지 못한 지급여력비율과 관련해 누차 지적받고 있으며 더불어 김영만 사장 취임 후 신계약이 크게 줄며 성장세 둔화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다.


겨우 올린 지급여력비율, 3개월 만에 무너져.. 재무건전성 비상


[단위: %] 자료출처: 공시실, 생명보험협회

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과 관련해 업계 최하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통상 150% 이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생보사 업계에서는 이보다 한참 더 높게 지급여력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DB생명은 업계 평균에 비해 100% 포인트 전후로 차이가 난다. 2019년에는 업계 평균과 108.36% 포인트 갭이 발생하며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더 강해졌다. 이후 2020년 말 신종 발행 증권 4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의 긴급 수혈로 유상증자가 실시되었다. 다행히 191.33%로 높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172.46%로 원래 수준으로 다시 되돌아오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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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억원] 자료출처: 공시실

DB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 개선을 했기 때문에 IFRS17 도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적립해야 할 책임준비금 부담이 없어 현재의 상황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력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외 금리 상승 탓에 채권 등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며 기타 포괄손익누계액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DB생명의 기타 포괄손익누계액은 2020년까지만 해도 상승 추이를 나타냈으나 20211분기에 전분기 대비 78.7% 줄어들어 15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뜩이나 신규 투자로 신용위험액이 늘어 지급여력 기준금액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본이 감소하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게 됐다. 지금으로서 추가적인 자본 확충만이 확실한 해결 방안이다.


사업비 절감 등 허리띠 둘러매 영업이익 개선 성공, 신계약 유치는 뒷전?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DB생명은 DB손해보험 김영만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했다. 실제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2020년부터 영업이익률 상승 등 수익성 개선이 시작됐다. 영업수익은 매해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비용 등이 커지며 영업이익은 좀처럼 증가하지 못했다. 때문에 20181.5%였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1.3%로 줄었다. 그러나 김 대표 취임 후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7% 늘어나며 영업이익률도 2%로 뛰었다. 2021년에도 수익성 개선세는 계속됐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이나 분기 순이익은 각각 32.8%, 28.8%씩 증가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DB생명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비를 크게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2019년 에는 직전 사업연도에 비해 사업비로 5.4%를 더 썼다. 이 탓에 영업이익률이 고꾸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2020년에 접어들며 사업비가 전년 대비 9.2% 감소하자 영업이익 증가를 가져오게 됐다. 2021년에도 어김없이 사업비를 줄여왔다. 20201분기 5118억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면 2021년에는 이보다 12.7% 적은 4470억원을 사업비로 지출했다. 실제 생보사 업계에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 사업비율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사업비는 통상 신계약비와 유지비의 합계액에 이연신계약비대체를 차감해 계상한다. 사업비를 구성하는 신계약비와 유지비를 따져보면 사업비 계상액을 크게 줄인 것에 신계약비 절약이 한몫했다. 유지비는 1000억원에서 1100억원대 수준을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지속한 반면 신계약비는 2020년 들어 16.5%로 대폭 줄였다. 이연신계약비대체는 3년 내내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신계약비의 급격한 감소 때문에 사업비 계상액이 감소할 수 있었다. 20211분기에도 꾸준히 영업이익 상승에 보탬이 되도록 신계약비를 크게 줄였다. 20211월에서 3월 사이 유지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늘렸지만 신계약비는 807억원에서 567억원으로 29.7%만큼 줄였다.

[단위: %] 자료출처: 생명보험협회

신계약비를 줄였다는 것은 그만큼 신계약 유치에 드는 비용을 절약했다는 뜻이다.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에 경쟁 업체에 비해 많이 아낀 것과 다름없다. 생보사 신계약 증감률에 비해 DB생명의 신계약 증감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위 신계약 증감률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DB생명의 경우 20180.4%로 신계약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었지만 2019년 들어 22.6%, 202024.1%로 계속해서 신계약을 줄여나갔다. 20211분기에도 사업비를 계속해서 줄여나간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39.1%로 신계약 비중을 줄이게 됐다. 신규 고객 유치를 줄이며 초회보험료도 감소하게 됐다.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생명보험협회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 사용되는 초회보험료에 대해서도 2019년부터 감소하게 됐다. 일반계정 기준 2019년 초회보험료만 해도 약 5841억원에서 384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2.4% 줄어 664800만원을 기록하게 됐다. 생보사 업계에서 신계약 감소 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장성 둔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IFRS17 도입은 생보사 업계 전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DB생명과 같이 계속해서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지적받은 업체일수록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실적 보완을 목표로 한 사업비 절약 정책은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과연 김영만 대표 체제로 정비를 다진 DB생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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