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미디어아트 작가)과 9인들의 단체전 특별한 만남

청주시립미술관 초청전시전 ‘빛으로 그리는 세계’ 9월 중순개막

애칭,꼴라쥐, 설치 등 다양한 실험... “추상작 면모 드러냈다” 평가

‘빛’의 오묘한 투과 현상을 회화로 이끈 현대화단의 거목 자리매김

우제길의 개인전이 올해로 100회째다.

‘빛’의 작가로 알려진 그의 화업 인생은 ‘빛’하나로만 그를 정의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살아온 삶의 궤적이 그만큼 방대하고 깊게 작품에 투영돼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화백의 작품 오브제(물체의 대상과 관념에 구애되지 않는 추상적 소재)는 다양하기만 하다.

우제길 작품Light2018 A-1~A-3, white tape color on panel, 360.0x240.0cm
우제길 작품Light2018 A-1~A-3, white tape color on panel, 360.0x240.0cm

수십 년째 쓰다가 버린 가구에서 나온 판자조각, 한지, 못, 폐대리석 등등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이 그의 손끝에서 새 생명을 얻어 조형된다. 가히 마이다스의 손이다.

추상미술에서 동적인 것의 예로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들 수있다면 그의 면 분할과 칼라풀한 평면작업은 메시지면에서 흡사하다.

켄버스에 아크릴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조각과 판화에도 수십년 공을 들인것은 그에게는 자유분방한 표현방식에 잘 학습돼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그의 작품전마다 ‘아하’하는 탄성이 절로 터지게 하는 이유다.

1938년, 일본 본토로 이주했던 부모님 덕에 일본 도교에서 태어났다. 4살되던 해 가족들이 한국에 다시 역이주하면서 지금의 광주에 정착하게 됐고 그곳이 유년기 감성과 예술적 소양을 키워준 토양이 됐다.

그때 인연을 맺게 된 광주 동구 학동이 예술혼을 키워주는 마당이 됐다는 얘기이다. 궁핍했던 시절, 웬만한 종이조차 없어 그림그리기는 ‘배부른 짓’쯤으로 질시 받던 때였다.

우제길 작품 92-11A Work 92-11Aoil on Canvas. 130.3×97.0㎝. 1992년
우제길 작품 92-11A Work 92-11Aoil on Canvas. 130.3×97.0㎝. 1992년

그는 각박한 환경에도 쉼없는 손놀림으로 아동시절을 보냈다.
학강초등학교, 서중학교를 그곳에서 졸업했고 은사들의 간단없는 관심과 격려가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특히 사범학교시절 배동신, 양수아 선생님 등의 가르침은 오늘의 거침없는 회화세계를 구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드로우잉하고 깍고, 뿌리고, 유리와 연계시켜 보는 등 쉼 없는 실험을 계속했다.

에칭, 실크스크린, 꼴라쥐, 동판, 조각 등 재질과 쟝르를 띄어 넘는 큐비에즘적 추상작을 탄생시키는데 지칠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빛’이라는 오브제가 특유의 제 것이 된 것이다. 그래서 ‘빛의 작가’라는 별칭이 생겼나 싶다.
‘자신만의 그림’이란 독보적 ‘상징성’이다. 타 어느 화가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회화세계.

작가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것을 70여년(10살 유년기시절 제외)의 긴 시간을 거쳐서야 가능했다.
약간의 우연이 가미되기도 했겠지만 각고의 노력, 어렸을 적부터 가꿔진 재능, 한시도 놓지 않았던 쉼 없는 붓작업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공식문화행사에서 당대 유수의 의상 디자이너 이광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화단에선 드물게 우화백의 작품이 옷감에 담아지고 톱스타 장미희를 비롯한 수십 명의 패션스타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가 그것이다.

이름하여 ‘움직이는 전시장’이 수천 관람객을 압도했으리 만큼 파격적인 평가가 그에게 주어졌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공식문화행사에서 당대 유수의 의상 디자이너 이광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br>화단에선 드물게 우화백의 작품이 옷감에 담아지고 톱스타 장미희를 비롯한 수십 명의 패션스타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가 그것이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공식문화행사에서 당대 유수의 의상 디자이너 이광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
화단에선 드물게 우화백의 작품이 옷감에 담아지고 톱스타 장미희를 비롯한 수십 명의 패션스타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가 그것이다.

드로우잉과 패션과의 만남.

고정된 액자 전시가 아니라 모델과 옷감에 투영된 우화백의 그림이 동적으로 보여지는 국내외적 초유의 전시회였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음은 물론이다.

그 후 몇 차례 더 패션쇼 전람회를 가졌는데 그때마다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여기서 만족할 그가 아니었다.

그가 첫발을 딛은 학동에 그의 작업실 ‘우제길 갤러리’를 지어 본격적인 현대예술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여기서 설치미술도 실험해 보고, 영상예술도 곁들어서 자신만의 끼를 한껏 펼치게 된다.

이제 하루를 보낼 공간이 마련된 것이요 맘껏 재기를 발휘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크고 작은 단체전, 초대전, 개인전을 합해 900여회에 이른다. 우화백은 하루일과가 쉼 없는 작업이다. 생동감과 끊임없는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오는 9월 17일 청주시립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특별전이 펼쳐진다. 회화,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시각 예술이 한데 모아지는 전시다.

여기에 들어갈 ‘빛’ 스토리가 대작으로 준비됐는데 그 공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당히 해도 이름 석 자면 높은 평가를 받기에 어렵지 않을터이나 타고난 천성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려도 또 그려도 맘에 차지 않는 양 하루 24시간을 온통 반지하 작업실에서 보낸다.

공통적으로 ‘빛’의 회화적 재현을 위해 부단한 작업을 해 온 작가들의 만남에 그만의 특유의 기법으로 창안한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조우하게 된다.

미디어 작가로 잘 알려진 이이남, 하동철, 빛의 반사와 굴절을 통해 독특한 유리의 형태를 조형한 신봉철, 문준용 등 9명이 전시하게 된다.

많이 듣던 이름, 문준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자다. 문화백은 미디어아트 작가이자 컴퓨터프로그래머다.
뉴욕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 전시를 했으며 사운드 시각화 등 미디어 실험작가로 잘 아려져 있다.

조각, 설치작, 뉴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쟝르의 예술작품이 ‘빛’이라는 테마로 100여 일 동안 선뵈게 된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공식문화행사에서 당대 유수의 의상 디자이너 이광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화단에선 드물게 우화백의 작품이 옷감에 담아지고 톱스타 장미희를 비롯한 수십 명의 패션스타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가 그것이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공식문화행사에서 당대 유수의 의상 디자이너 이광희와의 만남은 특별했다.화단에선 드물게 우화백의 작품이 옷감에 담아지고 톱스타 장미희를 비롯한 수십 명의 패션스타가 함께 어우러진 행사가 그것이다.

우화백은 “내 삶과 예술에 헌신적 노력을 해 온 동반자이자 예술적 동지로 아내 김차순의 영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어린 시절과 청년시절, 회화세계의 나침판을 제시해 준분들이 스승과 선배님 들이 있었다면 인생 황금기인 장년기 이후에 숱한 병마와 싸우면서도 미술작업에 눈을 떼지 않았던 아내가 있었다”고 침이 마르게 자랑한다.

애뽀끄(추상화 단체)의 한 회원은 “우제길 선생의 작업은 한마디로 거침없는 소재와 대상, 한계를 넘는 쟝르 등 실험활동이 특징”이라며 “ 빛이 유리를 투과하는 명암적 요소들이 수천가지 형태로 변화를 거듭하며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 주는데서 알 수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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