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인물 김성한 DGB생명보험 대표 / 그래픽 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생명보험업계 진단DGB생명보험] 198834일 자로 부산생명보험으로 설립된 후 여러 차례 상호 변경을 거친 결과 20063월 엘아이지생명보험으로 변경됐다. 2년 후 최대주주 타이틀이 LIG손해보험이 우리금융지주와 아비바인터내셔널 홀딩스로 바뀌었으며 20151DGB금융지주가 최대주주가 되며 현재의 사명 DGB생명보험(김성한 대표, 이하 DGB생명)이 됐다. DGB금융지주 식구가 된 지 6년 동안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채권 재분류 등 자본 확충에 힘썼음에도 결국 추가로 후순위채 발행을 할 정도로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도 DGB생명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보험 계약 유지율 업계 하위권, 장기적 수익성 확보는 뒷전


20211분기 말 총자산 66784억원인 DGB생명은 업계 19번째다. DGB금융지주 소속 DGB생명은 생명 보험 업계에서 중소형 보험사다. 보통 중소형 보험사는 외형 성장을 우선적인 목표로 잡기 때문에 신계약 유치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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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공시실, 금융감독원

DGB금융지주에 소속된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할뿐더러 2018년에 들어 적자 전환했다. 급기야 2019년에는 적자 폭이 더 커졌고 영업이익률 역시 -0.5%에서 -1.7%로 더 떨어졌다. 2020년 들어 영업수익의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보험계약 부채의 환입액 인식과 사업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손실에서 이익으로 돌렸다. 하지만 실적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20211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또 감소하기 시작했다.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도 64%, 74.9%씩 맥 없이 추락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 이외에도 장기적인 손익까지 고려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금융정보시스템

DGB생명의 13회 차 및 25회 차 계약 유지율 모두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가입 후 1년까지 유지하는 것을 13회 차 유지율, 2년 이상 유지하는 것을 25회 차 유지율로 부른다. 2018년과 2019년 사이에는 DGB생명이 구조조정까지 단행했지만 13회 차 및 25회 차 계약 유지율에서 되레 후퇴했다. 2020DGB생명을 비롯해 업계에서도 유지율이 올랐지만 평균 치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DGB생명은 수차례 유지율에서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며 문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는 고질적인 부분으로 강력한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2013회 차 계약 유지율을 따져보면 총 24곳의 생명보험사 중 21위에 머물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총자산 규모가 DGB생명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은 하나생명, 라이나생명은 업계 평균인 81.67%에 비해 훨씬 높은 86.21%, 85.24%로 나타났다. 중소형 보험사인 DGB생명은 올 1분기 신계약 누적금액 64368억원으로 업계 평균 34867억원에 비해 29472억원을 신계약 유치에 집중했다. 그러나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보험료 수익을 통해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보험계약 유지율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신 지급여력제도 도입 후 책임준비금 적립으로 수익성 악화 수순 밟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인 LAT의 골자는 적정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있다.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5%를 유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따라 시가평가로 보험 부채를 평가하는 신 지급여력 제도(K-ICS) 도입 후 책임준비금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위: 백만원, %] 자료출처: 공시실

DGB생명의 LAT 잉여금비율은 20181%에 불과했다. 5% 이하의 LAT 잉여금비율을 기록한 경우 책임준비금 적립액 증가로 이어져 순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19년에도 금리확정형에서의 결손금은 유지됐지만 금리연동형 무배당에서 잉여금이 크게 쌓여 LAT잉여금 합계액이 늘어나 7.4%로 상승했다. 이렇게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는 듯했으나 2020년 다시 1.9% 포인트 추락해 6.1%로 떨어졌다. 향후 새로운 제도상 포트폴리오 간에 상계 처리를 할 수 없게 되므로 DGB생명은 매해 금리 확정형에서의 2000억원대 결손금이 발생과 관련해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책임준비금 추가 반영은 곧 부채 총계 증가를 야기하고 자본 총계가 줄어들며 자본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위: %] 자료출처: 공시실

DGB생명은 약 4조원가량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 증권으로 재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데 선제적 대응을 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후순위채를 발행하던 방식이 아닌 채권 재분류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노력의 결과 2018167.69%에서 2020227.59%로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2021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212.85%로 하락세로 돌아서 단기적 효과에 불과했다. IFRS17 도입과 신 지급여력 제도 도입으로 건전성 확보가 생보사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기존 후순위채가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하며 자기자본 인정비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위: 억원] 자료출처: 공시실

2020년 채권 재분류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크게 증가시켜 20192610억원 대비102.3% 증가한 5280억원까지 규모를 늘렸다. 하지만 이내 곧 채권 금리 상승 탓에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손익이 감소해 3개월 만에 29.1% 감소해버렸다. 자본력을 키워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장세가 무뎌진 생명보험 업계 내에서 중소형 사는 외형 성장을 위한 신계약 유치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 보험 계약의 유지를 소홀히 하다 보면 중장기적으로 수입 보험료 등을 확보하지 못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현재 DGB생명의 보험 부문 수익은 2019년을 기점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적자 폭도 매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결국 건전성을 뒷받침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아울러 확실한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노력 역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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