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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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전승절6·25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27)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연일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 동향 파악에 특화된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지난 주말 한반도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항공기 추적 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글로벌호크는 25일 오전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이후 글로벌호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진입한 뒤 휴전선을 따라 동해까지 이동, 다시 서울 쪽으로 방향을 돌려 경기도를 거친 뒤 서해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 상공을 10시간 넘게 왕복비행했다.

이 글로벌호크는 지난 21일과 22, 23일에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호크, 하계훈련 감시 목적인 듯특이동향 파악


글로벌호크 한반도 비행은 이달 시작된 북한군 하계훈련을 감시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기념을 앞두고 북한의 특이 동향을 감시하려는 목적에서 비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호크는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 등을 활용해 고도 20상공에서 지상의 30크기 물체까지 식별해낼 수 있다. 최대 42시간 연속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야간이나 악천후와 관계없이 작전 지역을 감시할 수 있어 북한 핵·미사일 동향 파악을 주 임무로 맡고 있다.

북한은 전승절을 앞두고 연일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위대한 당의 품속에서 전승세대의 삶은 끝없이 빛난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싣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총비서)가 전쟁 노병들의 노고를 각별히 신경쓰고 있음을 전했다.


, ‘전승절내부결속 나서며 비난↓…비핵화 협상 염두에 두나


북한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승절 68주년을 맞아 미국과 남한에 대한 비난보다는 전승세대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내부 결속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2면에도 위대한 수령님의 열화같은 사랑과 믿음이 안아온 전승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게재하며 수령들의 은혜를 강조했다.

북한이 전승절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비난에 날을 세우지 않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잇단 대화 제안에 따른 판단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다양한 방안으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설 것을 제안한데 대해 일부 조건을 걸며 침묵 모드로 들어간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행보에 대한 상황 관리에 나섰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고, 26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접촉에도 관심 가질 듯셔먼 부장관, 왕이와 회담 예정


실제 중국과 혈맹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도 미중간 접촉은 관심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미중 고위 외교당국자들이 접촉하는 것은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넉달 만이다. 당시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란 회담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 위원이 참석한 바 있다.

셔먼 부장관이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한 후 우리나라와 몽골을 차례로 찾아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 협력 필요성을 계속 강조한 점을 볼 때 이번 미중간 접촉에서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언급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셔먼 부장관은 23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의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생각하는 건 분명 협력의 영역이라고 언급한 점을 볼 때 원론적인 차원에서라도 비핵화 문제가 의제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미중 간 반도체 공급망 패권 경쟁 등 양국의 갈등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미중간 북한 문제를 두고 전향적인 성과 도출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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