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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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남북이 통신 연락선을 단절 13개월만에 복원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는 등 강경하게 나왔던 북한이 연락선 복원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의도로 식량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부 문제를 타개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7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간 관계 회복 문제를 소통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두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13개월만에 재개되면서 오랫동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남북 관계가 진전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박 수석은 남북은 하루속히 상호 신뢰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나가자는 데에서도 뜻을 함께 했다면서 이번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수뇌(정상)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남북) 쌍방은 727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두 차례 유지되어 오던 남북통신선지난해 69일 차단


남북 통신연락선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하루 두 차례 유지되어 왔으나 대북전단 살포로 반발해 온 북한이 지난해 69일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하지만 13개월만에 남북이 동시 발표 형태로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 및 통신연락선 복원 사실을 알리면서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던 남북관계도 개선 가도를 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특히 남북이 이를 발표한 것은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는 날이기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향후 양 정상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 역시 재가동 되는 수순을 밟기 때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북한은 아직까지 정식 대화를 나누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이 북한을 향해 대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호응해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할 만큼 강한 단절의사를 보였던 북한이 13개월 만에 남측과 연락을 재가동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길어지면서 교역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이 자력갱생으로 내부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쉽지 않겠다는 판단 아래 남북관계 개선 물꼬를 틔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남북관계를 지렛대 삼아 북미 비핵화 대화에 시동을 걸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에 있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우선을 두어 왔기 때문이다.


통일부 ‘1년 만에 통화 재개돼 기쁘다고 전했다28일도 정상 진행


통일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반겼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일부는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다면서 남북은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14분부터 11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은 통화에서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돼 기쁘다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구한지 하루가 지난 28일 오전에도 개시 통화가 진행됐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양측은 금일 오전 9시쯤 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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