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캐릭터 리뷰_저축은행 편③]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는 명실상부한 투자 전문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저축은행을 이끄는 수장이기도 한 그는 대표이사 직함 외에도 기업 금융투자본부와 채권관리본부, 경영전략본부를 맡아 투자금융사업, 기업금융사업, 부동산금융, 채권관리까지 책임지며 경영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시대에 맞는 마케팅과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량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도 참여하며 ESG경영이 업계 전반에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생 및 학력 |
1964년 10월 3일 출생의 임진구 대표는 연세대 수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1984년에서 1988년 동안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에 위치한 브라이언트 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는 뉴욕 대학교 대학원에서 전략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경력 |
1993년~ 2007년 LG상사 벤처 투자팀, LG정유 싱가폴 지사
2007년~ 2013년 홍콩 오아시스, 퍼시픽 얼라이언스 그룹 한국 대표, 현대 스위스 저축은 행IB그룹 그룹장
2014년~ 2015년 09월 SBI 저축은행 IB본부장, 상무, 전무이사, SBI2저축은행 대표이사
2015년 10월~ 2021년 0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진급, 정진문 대표와 함께 대표체제 구축, 대표 이사 연임 (임기 1년)
경영성과-국내 1위 저축은행으로 성장 |
임 진구 대표는 2013년 당시 부실 상태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일본 SBI홀딩스가 인수하는 과정에 함께 하였다. 일본 SBI홀딩스는 2014년 11월 1일 1·2·3·4계열 저축은행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 짓고 통합 SBI저축은행으로 공식 출범시켰다. 그 과정에서 나카무라 히데오와 임진구 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연임에 성공하며 정진문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였다. 이후,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SBI저축은행을 국내 최고의 저축은행으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하였다.
SBI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사이다” 중금리 대출이 있다. 10년 넘게 자체 CSS 시스템에 축적된 방대한 고객 신용평가 정보를 바탕으로 '사이다'를 위한 별도의 정교화된 CSS를 구축한 점이 인상적이며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고금리 대출로 인한 부정적인 저축은행에 대한 시선을 “사이다”를 통해 전환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조직에 대해서는 특별히 “안정·소통·투명 경영” 이 세 가지를 내세웠다.
사건사고-국감 출석, 재무제표 조작 의혹 |
16년 10월 임 대표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였다. 국정 감사에서 죽은 채권을 소각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요구에 2조원에 가까운 채권을 사회단체 등 관련 기관에 양도할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소각을 추진하겠다고 답한 뒤 실제로 이행하였다. 하지만 그 다음 해 2017년 09월 19일자 최윤정 기자가 취재한 이코리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임진구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 일반 증인으로 다시 한번 채택되었다. 과도한 광고비 지출과 고금리 상품 판매로 인한 서민 부담 증가가 이유다.
<이코리아> 분석 결과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광고비로 311억원을 지출, 이자 수익은 448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2%가 넘는다. 그러나 기부액은 8732만원에 불과했다. 과다 광고비 지출은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서민들과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으로 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비해 사회 기부액은 저조한 점은 SBI저축은행과 이를 이끄는 임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19년 시사주간 취재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2017년 매각 대출채권을 2018년에 매각한 것처럼 허위 기재하여 최소 2년 동안 재무제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자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 거래는 2017년 12월 이뤄졌으나 내부 회계적 이슈가 있어 재무제표 상 2018년 6월 매각한 것으로 작성한 것 뿐”이라고 말하며 “금감원으로부터 채권 매각을 비롯해 재무제표를 실제와 다르게 작성한 부분에 대한 검토를 받았는데, 업무 전반에 문제가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감원에서는 “재무제표 조작과 허위 공시와 관련된 부분은 저축은행검사국에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채권 매각 시점 조작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미 대출채권이 판매됐음에도 자산에 잡혀 있어 실제 자산 평가가 왜곡될 수 있으며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이 실제와 다르게 계산돼 당기순이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2017년과 2018년 재무 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는 법인세를 줄이려는 목적이 내포되어 있다고 짐작하며 이 재무제표의 작성 책임자는 임진구, 정진문 대표이며 내부회계 관리자로 타니구치 카즈스쿠가 서명한 바 있다.
그 외-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어린이 교통안전 챌린지 |
임 대표는 20년 7월, 코로나19 극복과 조기 종식을 응원하는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겨내자는 목적을 담아 기도하는 손 모양을 손 씻는 그림으로 표현한 팻말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 팻말을 든 사진을 SNS에 올려 다음 릴레이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임 대표는 21년 3월 18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록 |
임 대표는 SBI저축은행 사보인 '희망' 2015년 가을 호에서 "IB본부장, SBI2저축은행 대표를 맡았던 때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구성원 모두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통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16년 취임사에서 임 대표는 “서민금융을 책임져야 하는 저축은행의 설립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상품개발·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서민금융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 SBI저축은행의 과제이자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 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임 대표는 “나의 인생철학은 변화와 기회다. 영어로는 'Change & Chance' 알파벳 하나만 바꾸면 '변화'라는 뜻은 곧 '기회'로 바뀐다. 경영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저축은행업계의 근본적 목표인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서 책임감이 큰 만큼 선도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이끌어가겠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글을 마치며, 임진구 대표가 안정, 소통, 투명경영을 내세워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보와 상반되는 이슈들이 여럿 거론되는 점이 아쉽다. 두 차례 국감 증인으로 출석요구를 받은 점, 재무제표 조작 의혹이 나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임 대표가 밝힌 신념처럼 투명하고 공정한 대처 혹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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