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생명보험업계 진단 ⑬삼성생명] 1957년 4월 24일 설립된 삼성생명보험(이하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12일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생명보험사 성장 둔화세와 경기 침체로 인한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있어 수입 보험료로 조달한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운용자산이익률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2%대로 떨어졌다. 300%대 지급여력비율 유지로 끄떡없는 자본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23조원 이상의 금리확정형(유배당) 결손금에 저축성보험 판매로 차후 자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우려가 된다.
운용자산이익률 2%대.. 처참한 자금 운용 성적표 받아 든 삼성생명
자산운용사 출신 전영묵 사장의 취임에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생명보험 업계 전체가 고충을 겪고 있으나 국내 1위의 생명보험사라는 타이틀을 고려했을 때 2%대로 주저앉은 것은 다소 의아하다. 게다가 대형 3사 중에서도 하락 폭이 큰 편이다. 2018년만 해도4.02%로 교보생명 3.91%, 한화생명 3.65%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3.49%로 떨어지더니 2020년에는2.86%로 하락해 3사 중 제일 낮아졌다. 올해 3분기 말 2.67%로 두 곳과 큰 격차로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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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자산 운용에 따른 이익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8년 8조4767억원의 운용자산 이익을 벌어들였지만 1년마다 약 1조원에 가깝게 그 규모가 감소했다. 2021년에도 마찬가지로 운용자산 이익에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운용자산 이익은 2조1885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한 수준이다.
운용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의 대부분이 국공채 및 특수채다. 해당 자산의 운용 이익은 금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맥없이 이익률이 추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가증권 중 20% 이상인 주식에서 호재가 터지며 올해 3월 말 3.52%로 회복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모든 부문에서는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코로나로 경기 악화에 놓이자 대출 수요가 높아졌고 실제 삼성생명의 대출 잔액도 2019년 47조원에서 2020년 50조원 대로 뛰었지만 되레 이익률은 떨어졌다. 그나마 이익률이 높은 부동산 및 기타 부문에서도 불안정한 경기로 운용이익이 줄고 있어 자금 운용 성과는 그야말로 실패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열심히 보험 팔아 조달한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금리확정형(유배당) 결손금 23조원대, RBC비율 높다고 안심하기 일러
덩치에 맞게 최고 수준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 3사 중에서도 2018년부터 매년 제일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교보생명 및 한화생명이 금리 상승 탓에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자본총계가 낮아졌다. 이는 곧 지급여력비율 200%대로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삼성생명은 소폭 감소에 그쳐 332.43%를 기록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삼성생명의 우수한 자본력을 엿볼 수 있다. 전영묵 사장은 이를 토대로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저축성보험을 불티나게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생보사 업계에서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금리확정형 상품의 결손금이다. 신 지급여력 제도가 도입되면 각 단위별 결손금을 별도로 보험료 적립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므로 자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금리확정형(유배당) 결손금 규모는 업계 최고다. 결손금 규모는 2018년 약 24조원, 2019년 약 22조원, 2020년 약 23조원으로 확인된다. 결손금에 대한 보험료 적립 이슈는 삼성생명 이외에도 한화생명, 교보생명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결손금 규모에서 삼성생명이 압도적으로 높아 가장 심각한 상태다.
IFRS17 도입 시 각 단위별 결손금 발생 시 책임준비금을 쌓게 하도록 하는 이상 자본력 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확정형 결손금이 20조원 이상인 삼성생명은 확정금리형 금리부 부채로 2018년 666조8595억원, 2019년 67조5024억원, 2020년 68조8770억원을 처리했다. 이는 금리 위험에 대한 주요 익스포져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금리확정형 부채의 증가세는 자본 감소를 뜻하므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실제 총 금리부 부채(보험료적립금)가 계속 늘어 1분기 말 기준 180조원대로 2018년 166조원대에 비해 늘었다.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살펴보면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과 2019년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총 합계액 중 86.7%, 87.1%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0년에는 초회보험료 합계 중 2조9135억원 중 93.1%에 달하는 2조7116억원이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였다. 올해 1분기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에 비해 9.1% 증가한 반면 보장성보험은 12.3%가 줄어들며 어김없이 저축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이어졌다.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계상되어 자본력 약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지금 자본이 탄탄하다고 하지만 다양한 자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안심해서는 안 된다.
국내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유일하게 자본 확충을 위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탄탄한 자본력을 믿고 추후 부채로 평가될 저축성보험 판매의 열을 올리거나 LAT 결손금 감소를 위한 노력 부재는 더 큰 눈덩이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네임 밸류에 맞지 않은 자금 운용 성과도 대안이 필요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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