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한화건설이 해외사업의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극적인 재도약을 노리는 듯 한 모습니다. 한화건설은 해외사업부문에서 2년 연속 실적부진을 경험하면서도 2017년 3분기에 또 적자전환 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것이다.

한화건설은 2017년 3분기 누계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2조1592억 원 △영업이익 -1286억 원 △당기순이익 -137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은 해외사업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겪었다.

한화건설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 2014년에는 –3.3%까지 하락했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2015년에는 –10.3%까지 떨어지는 등 헤어나오기 어려운 지경에 까지 빠져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4.5%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 1분기에는 7.8%까지 오르며 안정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가 10개월 만에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을 입금하는 등 그 동안 골칫거리였던 해외프로젝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정리_김지훈 기자

◆ 해외부문 전체 매출의 21% 차지, 대규모 해외프로젝트 손실

하지만 한화건설은 또다시 발생한 대규모 해외프로젝트 손실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사우디 마라픽 발전플랜트 863억 원 △사우디 얀부 발전플랜트 1378억 원 △알제리 마덴 골드 PJT·쿠웨이트 KOTC LPG PJT 448억 원 등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해외프로젝트 손실의 경우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전액 선 반영함으로써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 정리 / 김지훈 기자

◆ 신용평가사 “추가적인 모니터링 필요”

이에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중동지역 발주처 재정상황 악화로 지체보상금 협상이나 지급시기 등에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는 12월내로 예정된 정기 신용평가에서 ▲2017년 3분기 손실인식 프로젝트 관련 준공정산 협상 및 손실인식분 환입 추이 ▲2018년 이후 완공예정 프로젝트에 대한 원가율 조정 가능성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매출인식 지연의 영향 ▲자금조달 여건 저하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라크로부터 추가 공사대금 회수 지연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 공사비 투입을 위한 선투입 자금 소요, 영업적자 발생에 따른 금융기관 접근성 저하 가능성 등 향후 자금조달 여건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내년 4월 사모 800억 원, 6월 공모 1,9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자금조달 추이와 차입금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한화건설은 오히려 홀가분, 재도약의 발판 마련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한화건설은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해외사업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손실로 기록됐지만 향후 발주처와의 협상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극적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손실은 반영했고, 그 외 1%의 가능성 만으로도 반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김지훈 기자

이러한 선반영은 대우건설이나 대림산업 등 다른 해외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의 예상 손실을 보수적으로 접근해 반영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실제 해외현장에서 발생할 예상 손실을 앞서 반영한 건설사들은 현재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4년 해외건설 손실을 일시적으로 반영한 뒤 흑자 전환한 뒤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대우건설도 2013년, 2016년 어닝쇼크 후 계속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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