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포지구 최대 쟁점 사항 ‘박원순’식 재건축 꼬집기

선거판에 감초처럼 등장하던 재건축·재개발·뉴타운 사업에 대한 선거공약이 또 다시 등장했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시절 서울 동작의 흑석뉴타운 사업을 둘러싸고 ‘정몽준’ 당시 국회의원 후보가 뉴타운 사업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선거판 재개발 공약의 정점을 찍었다. 이 뿐 아니라 노원구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은 상계 고층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공약을 비롯해 리모델링 공약을 너도나도 앞 다퉈 내세우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재개발공약=선거판 승리’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의 판세는 이전과 다르게 흘렀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면서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시장직을 놓고 공약을 쏟아냈지만 양 후보 모두 어디에도 눈에 뜨이는 개발정책 공약은 없었다. 오히려 박원순 후보는 오세훈 시장이 벌려놓은 한강르네상스 등 개발계획을 백지화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복지정책으로 돌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개발공약 일색의 선거판을 복지공약으로 일순간 전환됐다. 이에 늦을세라 나경원 후보도 개발정책 보다는 사회안정화에 초점을 둔 각종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정책으로 젊은 층 사로잡기에 나서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도 초기의 양상은 개발보다는 복지 중심으로 흐른 바 있다. 새누리당은 당의 제1과제로 개발을 뒤로하고 복지를 앞세우는 등 당 쇄신 차원에서 ‘한나라’라는 당명을 버리고 ‘새누리’라는 새로운 당명을 출범시켜 ‘한나라=파랑’을 버리고 ‘새누리=빨강’으로 전격 교체했다.

그런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발에 대한 공약이 또 다시 등장했다. 공약의 주역은 강남을 새누리당 후보 ‘김종훈’씨다. 김종훈 후보는 지난 28일 개포지구 재건축을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공약을 밝혔다.

개포지구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민정책으로 일종의 몰매를 맞는 대표적 재건축아파트지구다. 5층규모의 30년이 넘는 이 아파트는 강남의 개포라는 핵심적 자리에 위치하며 개포주공1·2·3·4단지 및 개포시영아파트 모두를 합하면 2만여 세대를 웃도는 초대형 아파트지구로 재건축 후에는 여느 지역보다 많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이 지역에 소형아파트를 50% 이상 건립할 것을 요구했으며, 또 부분임대아파트라는 개념을 적용하려하고 있다. 소형이 많아져야 저렴한 아파트가 증가하는 것이고, 부분임대아파트를 도입해야 일부 저소득층의 거주지가 마련된다고 보는 이유에서다.

반면, 개포주공 아파트 소유자들은 “국내 대표적 주거명작을 꿈꾸며 10여년 넘게 참아왔는데 이제 와서 소형만 잔뜩 떼려지을 순 없다”는 반응이다.

이를 놓칠세라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는 박원순 시장에 면담을 요청하면서 개포지구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종훈 후보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최근 새로운 규제를 발동하여 추진 중인 재건축사업에 일대 혼란이 있고 있다”며 “조속한 재건축사업 추진을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한 “개포 아파트지구는 수도에서 녹물이 흐르고 주변 환경이 열악하여 주민의 불편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 신대성 일간리웍스리포트 편집국장
개포주공 아파트들이 이렇게 된 데야 어디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박 시장과 개포 주민사이의 갈등이 사업을 더더욱 더디게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외면하기 힘들다.

하지만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라는 말처럼 개포지구의 재건축을 염원하는 2만여 가구 주민 아울러 그 일가족들에게 또 다시 공허한 메아리만 남기는 상처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남을 선거구는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반드시 이 선거구를 사수해야한다는 새누리당과 탈환해야 한다는 민주통합당의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곳이기도 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어느 당 후보가 됐든 서울시장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포주공아파트 주민들이 바라는 생활터전을 건립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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