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담화 발표 직후인 10일 오전 통신선 연락은 정상적으로 응답했으나 오후 연락에서는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선과 군 통신선에서 응답하지 않았다.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훈련이 종료될 때까지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혹스러우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북한은 담화 발표 직후인 10일 오전 통신선 연락은 정상적으로 응답했으나 오후 연락에서는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선과 군 통신선에서 응답하지 않았다.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훈련이 종료될 때까지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혹스러우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남북정세] 한미 군 당국이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하자 북한이 강한 반발을 보이며 최근 복원된 남북간 통신선을 2주만에 단절시키면서 남측을 맹비난했다. 남북이 화해 물꼬를 튼지 얼마 되지 않아 냉각기류를 보이면서, 경제난에 빠진 북한이 다시 고립의 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10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북 군 당국 연락채널도 연결되지 않았다. 국방부도 오후 4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올 후반기 한미훈련 실시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 촉진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국가방위력을 줄기차게 키워온 것이 천만 번 정당하였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해주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라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전제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여정 담화 직후 오전엔 통신선 연락됐지만 오후에는 불응


북한은 담화 발표 직후인 10일 오전 통신선 연락은 정상적으로 응답했으나 오후 연락에서는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선과 군 통신선에서 응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훈련이 종료될 때까지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혹스러우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이달 초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에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으로 무력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한 군사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1일 연락사무소의 오전 통화에도 전날 오후와 마찬가지로 불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담화 이어 김영철 담화 발표한 北…이번엔 무력 도발 가능성 시사 


다만 북한은 11일에도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연이어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담화에서는 무력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남한이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통일전선부장은 “(남한이) 힘들게 마련되었던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810일부터 우리 국가를 적으로 간주하여 진행하는 전쟁연습을 또다시 벌여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은 이번에 변명할 여지 없이 자기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워온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갖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한이)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완화가 아니라 긴장격화를, 관계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했다면서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의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북한의 담화에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기로 돌아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노컷뉴스> 등에 김여정·김영철 담화에 이어 북한 외무성과 군부의 후속 담화가 예상되고, 연락채널 불통도 장기화될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조치로는 미사일 시험발사 등 긴장을 단계적으로 고조시키는 것과 함께 이미 예고한 대로 조평통 폐지, 금강산 관광국 폐지 등 대남부서를 폐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관계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냈다는 김영철의 표현으로 볼 때 연락채널 복원과 남북관계 개선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천명한 것이라면서도 극심한 내적 어려움에 봉착한 북한이 긴장을 최고조로 올린 뒤 대화에 나서는 국면 전환의 시간표를 앞당기는 조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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