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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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뉴스에 생소한 단어가 난무하고 있어서 직접 찾아보는 계기가 있었다. 물론 그 단어를 모른다고 해서 불명예를 안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단어가 되고 말았다. 바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다.

단어의 종합적인 뜻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경영 악화 등을 겪게 되는 경우에는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이 업종에 포함된 것은 두부, 세탁비누, 고추장, 떡볶이 떡, 떡국 떡 등 100여 개 품목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고 대기업의 신규출점 제한, 출점가능지역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지게 되지만 권고사항일 뿐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업종 중에 지난해 8월 떡국 떡, 떡볶이 떡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간이 만료되었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서도 떡볶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년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떡볶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대기업이 떡볶이 떡을 만들어서 팔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기업의 기준은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의 갑질이 이와 유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장된 대기업들이 많고 무슨 사업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들은 시장성만 확보된다면 그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기업 M&A등을 통해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높은 시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장밋빛 그림을 그리고 주식가치를 높이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을 유지시킬 수 있는 주주들을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기본적인 윤리의식 조차 없는 카카오


주주들이나 투자자들은 더욱 높은 시장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를 원하고 그들도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들이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사업의 확장과 변화된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언론에 보도하기에 바쁘고 기존에 존재했던 중소기업들은 그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기자회견 자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소송이라도 일어나면 막강한 자본력과 변호인단을 꾸려 소송기간을 최대한 늘려 중소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등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상생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인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20216월 기준 계열사 118, 시가총액 739천억 원, 시가총액 기준 5위인 카카오가 이제는 돈되는 사업을 모두 진출할 기세이다. 이렇게 하다가 떡볶이 떡 시장에 진출한다는 기사를 보게 될 날도 머지 않는 듯하다. 카카오는 게임, 음악, 쇼핑, 금융, 실내 골프장 사업, 꽃 배달, 미용실, 영어 교육까지 진출하는 등 타 대기업과 유사한 사업전략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보고 학습한 것이 대기업전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소비자들이 볼 때는 카카오는 기존 대기업과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무참히 빼앗아 가고 말았다.


주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카카오는 최근 무료 호출로 택시시장의 80%를 장악하자 택시기사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1000원이었던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최대 5000원까지 대폭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사용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80%를 장악했으니 이중에서 50%만 인상에 동의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매출액은 100%이상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카카오는 1577-1577로 유명한 1577 대리운전 운영권을 넘겨받아서 대리운전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등 기존 기업들이 존재하는 사업에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삼성, 롯데 등에서 카카오가 하는 사업을 진출했다면 수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기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함께 생존권을 보장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노력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카카오는 그런 노력조차 없는 모습이다.

기업가치가 크다는 것이 대기업의 기준이 아니라 얼마나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함께 연대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카카오는 절대 대기업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 될 것이다. 오직 수익으로 평가받는 주식시장에서 이 같은 문어발식 기업경영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무리 기업오너의 기부금액이 많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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