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들의 비은행권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전부터 그룹 내 이익을 담당하던 카드사를 비롯해 올해 급성장을 이뤄낸 증권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반면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아직까지 그룹 내 비중이 미약한 수준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4대 금융지주들이 모두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계열사인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KB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전년 상반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자회사 편입 후 올해 첫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그룹 내 비중은 여전히 작은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지주 내 저축은행의 실적은 그룹 내 영향력이 무척이나 미비한 수준이다.

<뉴스워커>에서는 4대 금융지주 내 저축은행의 현재 상황을 되짚어봤다.


KB·신한저축은행, 전년 상반기 대비 부진한 실적 보여


KB저축은행의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23450억원, 총자본은 2500억원이다. 반기 순이익은 77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99억원을 기록한 바 이다.

KB금융지주는 그룹 계열사별 손익현황에서 KB저축은행을 '기타'로 분류했다. 주요 계열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KB금융지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저축은행의 ROA0.74%, ROE6.58%.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고,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KB저축은행을 지난 20121월 설립, 20139월 예한솔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어 20141KB저축은행이 예한솔저축은행을 흡수합병해 지금의 저축은행이 됐다.

신한저축은행도 전년 상반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상반기(지분율 감안 전 기준) 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23135, 총자본은 2155억원으로, ROA1.37%, ROE13.49%로 각각 나타났다.

앞서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는 이보다 8, 5.1%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총자산은 15500억원, 총자본은 2180억원으로 ROA1.38%, ROE9.27%였다.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호실적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편입 후 첫 성적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202012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서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두 곳은 현재 각각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나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91.3% 늘어난 호실적을 보였다.

하나저축은행의 ROA1.35%, ROE10.98%로 각각 나타났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15820억원, 자본은 2274억원으로, 순이익은 67억원이었다.

하나저축은행은 201228일 설립됐다. 이후 에이스저축은행, 제일이저축은행의 자산 및 부채를 계약이전받아 영업을 개시, 같은해 95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한국저축은행의 자산, 부채를 이전받았다.

한편 4대 금융지주들의 비은행권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전부터 그룹 내 이익을 담당하던 카드사를 비롯해 올해 급성장을 이뤄낸 증권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반면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아직까지 그룹 내 비중이 미약한 수준이다.

비금융권 강화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지주들의 흐름에 발맞춰 저축은행도 동반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