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공영홈쇼핑은 2015년 7월 중소기업과 농축산물 상품의 발굴과 판로 개척을 위하여, 중소기업센터가 50%, 농협이 45%, 수협이 5%의 자본을 출자하여 만든 홈쇼핑이다.

기존의 홈쇼핑들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이 가능한 대기업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해왔고, 중소기업이나 농축산물의 경우 높은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거나 사전 정액 수수료를 매겨 홈쇼핑 진입을 어렵게 만든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 10월 17일 박홍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각 홈쇼핑들이 매긴 2016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판매 수수료율은 최대 13.1%P 차이가 날 정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별적인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GS홈쇼핑의 경우 대기업에는 26.3%를 중소기업에는 32.1%의 수수료율을 적용했으며, CJ홈쇼핑의 경우 대기업에는 34.1%, 중소기업에는 33.9%를 적용했고, 현대홈쇼핑은 무려 대기업에는 19.3%, 중소기업에는 32.4%를 적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22.3%의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여 타 민간 홈쇼핑에 비해 최대 11.6%P의 차이가 날 정도로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각 홈쇼핑들이 중소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박홍근 의원의 주장에 관련 업계는 동종 상품의 경우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상품에 적용하는 판매 수수료율이 동일하다는 논리로 반박을 했지만 동일한 논리로는 각 홈쇼핑에서 평균 30%를 넘는 고율의 판매 수수료율을 중소기업에 적용하고 있다는 박 의원의 주장을 부정할 수는 없다. 뉴스워커는 2015년 7월 개국한 공영홈쇼핑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자세히 보도한다.

▲ 중소기업 상품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정부에서 투자하여 만든 공영홈쇼핑, 하지만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는 헤어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은 공영홈쇼핑과 이영필 사장<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공영홈쇼핑은 30%를 넘는 홈쇼핑 업계에 비해 22.3%의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농축산물 상품을 발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다음의 구체적 사례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 공영홈쇼핑 중소기업 TV, 고추 판매 실적 호조

지난 10월 29일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10월 24일까지 판매된 중소기업 TV는 1만 5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영홈쇼핑은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UHD TV의 판매가 폭증하여 이런 결과를 내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판매된 UHD TV는 대형의 고가 TV가 대부분을 차지해서 판매량 뿐 아니라 판매액에 있어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기록한 TV 판매액은 약 80억 원으로 전년도 전체에 기록한 45억 4000만원에 비해서 약 76%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면에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의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농축산물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10월 26일을 ‘2017 고추 데이’로 정하고 고추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다. 지역 농가와 상생 협력을 위해 지방자치 단체와 공동 기획한 이 행사에는 영월을 포함한 5개 고추 생산 지역이 참가했다.

공영홈쇼핑은 이 날 기록한 고추의 판매량은 23t이며 판매액은 약 7억 원에 달해서 목표치를 200% 초과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5시간 동안 한국 고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 고추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즉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축산 상품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율의 수수료율을 적용하여 중소기업, 농축산 상품과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공영홈쇼핑 개국 후 해마다 거듭되는 ‘적자, 적자, 적자’

2015년 7월에 개국한 공영홈쇼핑은 초대 사장으로 이영필 씨를 추대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을 거쳐 CJ제일제당 상무, CJ오쇼핑 상무, CJ프레시웨이 부사장 등을 거쳐 공영홈쇼핑으로 옮기기 직전엔 동부팜가야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 사장의 영입으로 공영홈쇼핑은 적자행진이 아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추대된 공영홈쇼핑은 2015년에 190억 원의 적자를 냈고, 2016년에도 9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또 올해 6월 기준으로 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공영홈쇼핑의 괄목도 눈에 띈다.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7천 845억 원의 주문 매출을 이루었고, 또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홈쇼핑 회원 가입이 2015년 210만 명에서 2016년에는 540만 명으로 증가해서 공영홈쇼핑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졌다고 공영홈쇼핑은 발표하기도 했다.

▲ 자료 출처: 박홍근 의원실

연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한 것은 초기 투자비용과 인지도가 높지 않았기에 초기 매출이 크지 않은 것에 기인했다는 것이 공영홈쇼핑 측 생각으로, 올해 목표치인 9천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내년에도 매출 신장이 일어난다면 손익분기점을 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도 공영홈쇼핑이 적자를 보고 있는 중요한 이유로 공익성을 추구하여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것과, 개국 초기의 높은 투자비용 때문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단순히 적자를 기록한 것만으로 비판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 존재가치와 개선점 공존

앞서 본 바와 같이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축산 상품의 판로를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농축산업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공영홈쇼핑은 최근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의 임금과 복지비용을 증가한 것이라던가,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주식거래를 한 점 등으로 인해 각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공영홈쇼핑의 존재가치는 부정할 수 없지만, 개선해야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호에는 [뉴스워커_유통의 호랑이] 공영홈쇼핑 이영필 사장 그 두 번째 순서 ‘공영홈쇼핑의 방만 경영과, 감사 자료제출 거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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