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

[CEO 캐릭터 리뷰_저축은행 편]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성공스토리를 만드는 공격적인 경영인이다. 기업이 발전하려면 '외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경영하는 권 대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본이 튼튼하다'고 자부한다. 그는 자산운용 다각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한국투자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높이며 새로운 수익성 창출에 힘쓰고 있다.

출생 및 학력

권종로 대표는 1963년 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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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988~ 동원증권 입사

1995~ 한국투자 캐피탈 설립요원

1999~ 동원증권 복귀, 금융계열사 경영관리

2001~ 한국투자 저축은행 경인본부 부장

2006~ 한국투자 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장(상무)

2010~ 한국투자 저축은행 영업본부장(전무)

2013~ 한국투자 저축은행 리테일 사업본부장(전무)

2019~ 한국투자 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경영성과- 안흥저축은행 인수합병(M&A), 리테일신용대출 '햇살론'  최초 출시, 육류담보대출 재개

동원증권에 입사한 권 대표는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던 시절부터 자신의 업무를 철두철미하게 분석하여 1997IMF 외환위기 시절 큰 위기를 넘겼고 이를 인정받아 한국투자 캐피탈을 설립하는 초기 멤버로 발탁되었다. 그 과정에서 캐피탈 설립 등기부터 사업자 등록, 영업, 관리 등 회사를 안착시키는 데 일조하였다.

1999년에는 동원증권에 돌아와 금융계열사의 경영관리 업무에 투입된 그는 안흥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여수에 있던 동원상호신용금고(지금의 한국투자저축은행)와 연을 맺는다. 그 당시 동원상호신용금고는 더 이상의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권 대표는 이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 진출을 제안,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천에 위치한 안흥저축은행 M&A 작업에 돌입하여 실사, 협상 등 M&A 관련 업무를 책임졌다.

2010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리테일신용대출 햇살론을 출시하고 햇살론 관련 업무에만 20명의 인력을 투입, 고객의 부채 상환일, 연체일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여 햇살론 누적 취급액이 업계 1위이며 연체율은 다른 저축은행의 절반인 2~3%를 유지하고 있다.

동산담보대출인 육류담보 대출상품을 출시하였다. 사실 육류담보대출은 2016년 여러 금융회사들이 손실을 입었던 리스크 상품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육류담보대출 사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이중담보문제를 보험에 가입해 해결하고 전담부서의 리스크 관리역량을 강화해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대표는 중소형 저축은행이었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업계 리딩저축은행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권 사장 취임 첫 해 4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3.7% 증가한 66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변 평- 리스크 관리의 귀재

권 대표가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여 ib영업을 담당하며 리스크 관리와 기업가치 평가 업무를 맡았던 시절의 일화다. 90년대 증권사는 기업의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지급보증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는데 그 당시 평범한 영업맨이었던 권 대표가 동아건설과 우성건설에 회사채 지급보증을 거절하였다. 회사채 지급보증 거절을 두고 내부에서는 앞으로 영업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타박을 받았지만 두 회사는 1997IMF를 전후로 부도가 났다. 결국 신용도를 철저하게 평가했던 덕에 회사채 지급보증을 해주지 않았던 동원증권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것이 권 대표가 리스크 관리의 귀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건이다.

사건사고- 자산건전성 우려, 코로나 리스크로 부실채권 증가, 법정금리 인하로 인한 타격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금은 26423억 원으로 전년 19097억 원 대비 7326억 원(38%)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몰린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기업대출 증가가 향후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업대출 수요 증가는 코로나19로 일회성에 불과하고, 오는 9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등 정부가 실시한 가계 경제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증가세가 가팔랐다. 2019년 권종로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자산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촘촘한 리스크 관리가 일부 허물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매년 자산규모와 실적은 성장했지만 그보다 더 가파르게 리스크가 증가했다. NPL비율 상승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1216억으로 늘어났다. 자산성장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 NPL이 늘어난다면 크게 문제가 안되지만 NPL만 큰 폭으로 증가하면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뜻이 된다.

더 큰 문제는 리스크의 '강도'인데 NPL 가운데서도 리스크가 가장 높은 추정손실이 지난해 유독 증가했다. NPL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3단계로 구분한다. 고정과 회수의문 등의 경우 원금의 일부 회수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 채권추심업체에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추정손실은 원금 100% 손실을 의미한다. 매각도 하지 못하고 회계상 상각(제각)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특히 한투저축은행이 주력으로 하는 상품인 일반자금대출에서 추정손실이 많이 발생했다. 일반자금대출의 주요 타깃층은 중소기업과 가계다. 특히 한투저축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여신에 집중해왔는데 지난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산성장 전략은 2019년 권종로 한투저축은행 사장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다. 그는 한투저축은행이 다소 보수적으로 대출상품을 취급한다는 진단을 내리고 보다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종료 등 정책의 변화로 실적에 부담을 안게 됐다.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날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낮아졌다. 다른 저축은행은 이전부터 20% 이상 금리 대출을 대폭 축소해왔는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 이상 금리 대출을 상당 부분 유지해와 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상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6년 존경 받는 사회공헌기업 대상, 2017년 다산금융상 서민부문금융부분 금상, 2018년 소비자금융포럼 저축은행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2019년 업계 최초 기업신용평가등급 'Ao'를 획득하였다.

2020년에는 제 5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포용금융 부문 금융발전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에서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하여 합리적인 금리 수준으로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정부정책에도 선도적으로 동참하여 서민금융을 적극 지원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208월에는 금융회사의 지역 내 대출 등을 평가하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 결과에서 최우수로 평가받았다.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는 지역에서 예금을 수취한 금융사가 지역 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사의 지역 내 대출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그 외-소비자 보호, 피시오프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금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피해가 빈번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등 소비자보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에 전화번호 신고하기 대출관련 사기 수법 사칭 사기 수법 대처방법 알아보기 등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바로가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고객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징후를 파악한 후, 대처하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민원건수는 전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0건을 기록했다.

권 대표는 티타임과 시네마 데이 등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에 노력하며 피시오프제를 실시하여 오후 530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시스템을 통해 워라밸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어록

더벨의 한국투자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기사에서 권 대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본이 튼튼하다'고 자부한다. '힘 있는 사람'이 간섭하지 않고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사욕을 부리지 않고 공정한 조직을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본시장에서는 다수가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신념을 밝혔다.

또한 '자본시장에서는 다수가 승자가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온 권 대표는 위기 때마다 '리스크 테이커'를 자처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저축은행을 살릴 때, 리테일신용대출을 출시할 때 모두 그가 전면에 나섰다.

글을 마치며, 권 대표가 업계 흐름에 안주하지 않고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나가거나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권 대표의 배포와 행적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사회적 공헌 활동 측면에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행보는 소극적인 점이 아쉽다. 국내 굴지의 저축은행인만큼 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측면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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