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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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한미간 연합지휘소훈련(21-2-CCPT) 개시 사흘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훈련에 돌입할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것이라는 경고에도 조용히 식량난 해소를 위한 농사 성과 압박 등 내부결속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한미는 한미 연합훈련을 공식 개시했다. 훈련은 오는 26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며 주말을 제외하고 총 9일 동안 이뤄진다. 훈련의 규모도 줄었다. 필수 인원만 참가하는 것으로 실기동훈련 없이 도상훈련으로 진행 중이다.

북한은 올해 뿐 아니라 꾸준히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나 방식과 상관없이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올해에도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연달아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된 담화를 발표하며 한미를 향해 강한 비난과 함께 경고의 메시지를 담아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김여정, 한미훈련을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으로 규정…통신선은 여전히 불응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훈련을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으로 규정하며 “거듭되는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말폭탄’에만 그치지 않고 10일 오후부터 남북한 간 통신선도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우리 측의 통화시도에 18일 현재까지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한미 연합훈련의 본 훈련에 돌입하게 될 경우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서는 등 강한 반발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 발사 등이 언급됐다.

하지만 북한은 본 훈련이 돌입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군 당국도 북측의 특이한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북한이 21일쯤 방한 예정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러시아 북핵협상 담당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도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김 대표와 마르굴로프 차관이 동시에 방한할 경우 한미, 한미러 북핵 수석 협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역시 주목하고 있다.


北 수해로 경제난 더 악화…유엔 측에 지원요청은 아직


한편 북한이 이달 초 수해 피해가 발생하면서 외부로의 지원 요청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아직까지 유엔에는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실은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북한으로부터 지원 요청이 접수됐느냐는 VOA의 질문에 “16일 아침까지 북한 정부로부터 국제 지원에 대한 요청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엔 측도 수해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지원 요청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대변인은 이달 초 북한의 기록적인 폭우와 관련, “북한 동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우려와 함께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의 접촉 속에 피해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 당국의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길어지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수해 피해까지 입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 지원을 거부하고 자력갱생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들은 북한이 재난 관리 대응 역량이 부족한만큼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ACAPS’는 최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폭우와 홍수 피해로 인도적 접근성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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