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사회공헌특집 ‘나눔]⑥ 기업의 사회공헌…미래의 경영전략
[뉴스워커_사회공헌특집 ‘나눔]⑥ 기업의 사회공헌…미래의 경영전략
  • 신지영 기자
  • 승인 2017.11.29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워커_신지영 기자] 2014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 10명 중 8명은 사회공헌에 대하여 경영전략을 포함한 경영활동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고, 결과적으로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의 이윤 추구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은 생색내기나 포장용이 아닌 경영전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사회와 기업 모두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 1. 기업가치의 평가기준 변화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란, 기업의 총가치로 기업매수자가 매수 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말한다. 자기자본의 가치와 부채의 가치를 더하거나 주식의 시가총액에서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 자산)을 더해 구한다. 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능력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이 수치가 현 주가보다 높은 기업은 앞으로 주가가 오르리라고 예상되는 것이다.

객관적인 기업가치는 신용평가회사·회계법인·국내외 컨설팅업체·한국감정원·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일부 감정평가법인 등이 평가하며,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전통적인 기업가치는 특정 기업의 재무분석에 초점을 두고 총자산 이익률, 자기자본 이익률, 현금 흐름, 할인원가법 등으로 파악해 왔는데,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 국제 사회에서의 평판, 사회공헌 활동, 경영자의 자질을 포함한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 비경제적 기준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는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2. 미래의 경영 전략 

(1)지속가능경영

기업가치의 평가기준이 변화하는 가운데, 새롭게 강조되는 경영전략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지속가능경영’을 들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란, 기업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기업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매출과 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 비재무성과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하는 경영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함으로써 기업가치와 기업경쟁력을 높여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경제, 환경, 사회적 가치가 지속가능경영의 3대 축(TBL: Triple Bottom Line) 역할을 하며, 사회책임경영, 윤리경영, 이해관계자경영 등 역시 지속가능경영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지속가능경영은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정책, 마케팅을 통한 수익증대라는 전통적인 경영전략 외에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기업의 이윤창출과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사회발전과 환경보호에 대한 공익적 기여를 중시한다. 이는 기업 역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단순히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이 아닌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공생하는 길을 모색해야만 기업의 생존과 성장도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은 단기간 매출 증가보다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미래 고객 확보 등 중장기적 성과를 중시하고, 정보 공개나 커뮤니케이션의 대상 역시 기업 관계자 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로 확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대표적인 평가기준으로는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가 있으며, 우리 나라에도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가 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수 중 하나로, 미국 다우존스와 세계적 자산관리사인 스위스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이 1999년부터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58개 산업부문의 2,500여개의 세계적인 기업들을 재무 정보뿐 아니라 사회적ㆍ윤리적ㆍ환경적 가치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상위 10%정도의 기업을 그 해의 DJSI 회원사로 선정한다.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KSI, Korean Sustainability Index)
한국표준협회(Korean Standards Association)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정권 교수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했다.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대한 기업의 대응 여부와, 지속가능성 영향에 대한 기업의 관리·개선 여부를 분야별 전문가와 기업 이해관계자가 직접 조사하는 모델이다. 지속가능성 트렌드 항목들은 지속가능경영의 해외 전문가 및 전문기관이 선정한 지속가능성 트렌드 리스트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지속가능성 영향의 항목들은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ISO 26000(국제표준화기구가 선정한 기업의 사회책임활동 인증의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7가지 측정요인인 ①조직 거버넌스(이사회의 책임성 강화, 기업 경영의 투명성 등), ②인권(차별과 취약그룹 보호, 시민의 정적 권리 보장 등), ③노동관행(공정한 고용 및 고용관계보장 등), ④환경(환경오염 방지 등), ⑤공공운영관행(부패방지에 대한 노력 등), ⑥소비자 이슈(공정마케팅 등), ⑦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지역사회발전 참여 등)과 그에 속한 항목들을 측정하여 도출한다.

(2)전략적 사회책임경영
 
사회책임경영(Corporate Responsibility Management)은 경제적 수익성 외에 환경적 건전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하면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을 의미하며, 지속가능경영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전략적’ 사회책임경영은 무엇일까.

전략적 사회책임경영은 처음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재무 성과 측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도록 경영의 방향을 잡는 것을 말한다. 즉,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가 될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므로, 그 비용이 이윤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 활동이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전략적 사회책임경영은 사회공헌과 환경보전에 지출하는 비용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장기 투자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로 변환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런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해당 기업의 구조와 특성에 부합되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비전과 목적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계획을 반드시 함께 고려하고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 기업의 이윤 창출이나 비전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목적을 보다 잘 달성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3)공유가치창출 (CSV)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CSV는 2011년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개념으로, 전통적인 기업 활동의 목적이었던 경제적 가치(기업의 이익)를 사회적 가치(공공의 이익)와 결부시킨 “공유가치”를 기업경영의 목표로 삼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업의 이윤 창출과 사회 발전이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공유가치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비슷하지만, CSR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익 창출과는 무관한 활동으로 보는 것에 비해 CSV는 사회공헌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로 여긴다는 점에서 다르다. 연세대 경영학과 박흥수 교수는 “CSR과 CSV의 극명한 차이는 가치 창출에 있다. CSR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CSV는 CSR보다 진화한 개념이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CSR은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일부를 선한 일에 쓰는 순차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CSV는 처음부터 기업이 얻을 경제적 가치와 사회가 얻을 공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법을 동시에 고민한다.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 본연의 활동 안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여 기업과 사회가 동시에 이익을 향유하자는 것이다. 즉, CSV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키고, 사회 문제 해결을 기업의 경제적인 가치창출활동과 일체화시킴으로써 기업의 성장과 시민사회의 성장을 연결하는 경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가난한 농부가 재배한 농작물에 높은 값을 쳐주는 공정무역은 일시적으로 빈곤을 완화하는 CSR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CSV는 농법을 개선하고 농부를 위한 지역 협력과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접근하여, 농부들이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해 수확량과 품질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농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여 수익을 증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다.

성공적인 공유가치창출의 사례로는 트랜스지방이 없는 식용유를 개발한 다우케미컬을 들 수 있다. 다우 애그로사이언스(Dow AgroSciences)는 다우케미컬이 전액 출자한 기업으로서, 트랜스지방이 전무하고 오메가-9이 풍부한 카놀라와 해바라기 식용유 생산 라인을 개발했다. 2005년 이후, 오메가-9 식용유는 북미지역 음식을 통하여 거의 수십억 파운드의 트랜스 지방과 2억 5천만 파운드의 포화지방을 몰아냈다. 이는 기업이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여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한 경우로 꼽힌다. 또한, 인도의 모가 우유구역(Moga Milk District) 농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이전하여 경쟁력있는 우유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의료개선, 양질의 교육제공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네슬레(Nestle) 역시 사회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좋은 사례다.

◆ 3. 사회적 기업 - 사회적 책임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사회적 기업”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에서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저소득자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는 은행으로 유명한 그라민 은행의 총재 무하마드 유누스는 “사회적 기업이란,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도 내는 멋진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빅 이슈(The Big Issue)”는 영국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으로, 노숙자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잡지의 판매 권한을 노숙자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노숙자에게 수입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무력한 노숙자들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생겼다.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꽃 패턴을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꽃 패턴을 담은 휴대폰 케이스, 다이어리, 노트, 편지지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티셔츠, 모자, 클러치백, 에코백 등 패션 제품도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알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마리몬드는 판매 영업 이익의 50%를 다시 사회에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밖에도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지적장애인이 우리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캔’,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만든 악기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경제 정보나 금융 정보가 부족해서 고통을 받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서민들을 위해 경제교육이나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에듀머니” 등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