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국적의 선박 태성8호는 올해 3월 중순 중국의 닝보·저우산 해역으로 석탄을 수출한 뒤 4월에는 중국 룽커우에서 인도주의 지원품을 싣고 북한으로 되돌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남북정세]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석탄을 수출하고 외부로부터 지원물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경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는 북한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무역을 재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8(현지시간)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유엔 전문가단의 보고서를 입수해 지난 5월 북한 남포항 인근에 정착한 북한 선박 26척 가운데 최소 절반은 중국에서 인도적 지원물품을 싣고 돌아온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UN보고서 , 에 석탄 팔고 인도적 지원 물품 들여와NK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국적의 선박 태성8호는 올해 3월 중순 중국의 닝보·저우산 해역으로 석탄을 수출한 뒤 4월에는 중국 룽커우에서 인도주의 지원품을 싣고 북한으로 되돌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박 고산호는 지난해 5월 북한 청진항을 떠나 6월 중순까지 중국의 닝보·저우산 해역으로 석탄을 실어 나른 뒤 같은 해 7월 중국 다롄에서 인도적 지원물품을 갖고 북한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고산호는 올해 45일에도 중국 해역에서 석탄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선박들이 중국에서 싣고 온 지원물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양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RFA에 따르면 다만 NK뉴스는 북한 선박들이 중국측 항구에서 비료와 살충제, 그리고 쌀을 포함한 화물을 선적했다는 점만 인정했을 뿐 석탄 운송 사실은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과 중국의) 이러한 거래는 상업적인 물물교환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중국은 과거에도 북한에 식량원조를 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특별히 원조를 대가로 석탄을 수출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만약 북한이 실제로 중국 측에 석탄을 수출했다면 이는 유엔 대북제재의 위반 사항이 된다. 지난 20178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8항에 따르면 북한은 자국 국적의 선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석탄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인도적 지원물품의 경우에도 정식으로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지원품 전달이 중국의 기부인지 석탄과의 물물교환인지 등의 어떤 교류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북한의 교역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으나 이 같은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인 운송 상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측은 북한의 석탄수출과 지원물품 수송에 대한 사실 확인 등을 묻는 RFA의 논평 요청에 19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다.


한미연합훈련 나흘 째침묵 지키는 , 한반도 외교일정 관망 관측


한편 북한은 한미 당국이 한미연합훈련 본 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 중인 데 대해 수위를 낮춰 침묵을 지키고 있다.

훈련 시작 전 강하게 반발했던 북한은 본 훈련 시작된 지 나흘째를 맞는 20일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력 도발 징후도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선전매체 등을 관한 보도도 자제 중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향후 한반도에 예정된 외교 일정으로 인해 상황 관리 중인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21일에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할 예정이고, 러시아 북핵협상 담당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도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이 동시에 방한하게 될 경우 한미, 한미러 북핵 수석 협의회가 열리기에 비핵화 협상의 또 다른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말 이후 20일 넘게 공개행보를 하지 않고 있으면서 다음 북한의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지난 4월 남북 정상 간 서한 교환이 있었던 만큼 북한이 한국 혹은 미국과 물밑 접촉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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