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26%↑,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 주택 매입시기 미룰 듯

[뉴스워커_김동민 기자]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6월 이후로 볼 수 있다. 이 시기 이후 당시 정부는 줄곧 부동산 당근정책을 펴 왔고, 정부의 경기 살리기 의지와 맞물려 부동산시장은 서서히 온기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시장이 온기에 이어 과열로 이어지게 되자 정부 정책은 다시 당근이 아닌 채찍 정책으로 선회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정부가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했다. 무주택 서민∙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향후 5년간 100만호(공적임대 85만호, 공공분양 15만호)의 공급계획 또한 밝혔다. 이는 집값의 상승으로 주거비가 오르자 서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정부의 선심성 정책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서민들에게 다소 부담되는 주거마련비용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30일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0.25%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열기가 다소 식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자료_부동산114, 그래픽_진우현 기자>

정부는 입지환경이 우수한 경기도 성남과 부천 등 40여곳에 대한 신규 공공택지 개발까지 예고한 상황이어서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생애최초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당장의 주택매입 계획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금번 주거복지 로드맵에 임대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내용 등이 빠지면서 다주택자의 매도 여부 판단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변동률로 지난주와 같았다. 재건축아파트(0.55%)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일반아파트(0.20%) 변동률은 지난주(0.21%) 대비 소폭 둔화됐다. 재건축은 높아진 호가에도 드문드문 거래되는 일부 물건과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한 잠실주공5단지 등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신도시는 평촌과 위례, 일산, 분당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0.04% 올랐고 경기·인천은 뚜렷한 움직임(0.00%)이 없었다. 향후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영향과 겨울철 비수기, 한국은행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은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가격은 서울지역이 상승했지만 그 외에는 하락했다. 서울이 0.05% 변동률로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2%)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겨울 한파와 비수기 여파로 하락했다.

◆ 서울 아파트 매매가 서초구를 중심으로 올라

서울 매매가격은 △서초(0.54%) △동작(0.42%) △송파(0.37%) △성동(0.35%) △양천(0.33%) △강남(0.31%) 순으로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4,500만원-1억2,500만원, 잠원동 한신4차가 2,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높아진 호가에서도 일부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시세가 뛰었다. 동작은 상도동 두산위브가 4,000만원, 사당동 사당휴먼시아1단지가 2,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2,000만원-4,000만원, 우성1,2,3차가 2,5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성동은 성수동2가 서울숲힐스테이트가 1,000만원-5,000만원,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이 1,500만원-5,0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가 2,000만원-7,500만원, 목동 현대IPARK가 2,500만원-4,000만원 상승했다. 수요자를 중심으로 목동 일대 노후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이 여전했다.

◆ 신도시 아파트 평촌, 위례, 일산 순으로 뛰어

신도시는 △평촌(0.09%) △위례(0.09%) △일산(0.07%) △분당(0.06%) △판교(0.05%) △광교(0.05%)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 전반적으로 매물이 적었지만 거래는 꾸준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한신이 1,000만원, 호계동 목련동아가 500만원 올랐다. 위례는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500만원-1,000만원,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IPARK1차가 1,0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가 1,000만원, 일산동 에이스10차가 1,000만원-1,500만원, 대화동 장성4단지대명이 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건영3단지가 250만원-750만원, 이매동 이매한신이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동탄은 0.02% 하락했다. 입주물량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다. 화성시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1차가 75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 경기 인천 전세가율 높은 의왕 상승률 커

경기인천은 △의왕(0.07%) △김포(0.05%) △안양(0.05%) △남양주(0.04%) △안산(0.04%) 순으로 상승했다. 의왕은 백운지식문화밸리 개발 호재 영향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내손동 포일자이가 250만원-500만원 올랐다. 김포는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다가오면서 주변아파트단지가 상승했다. 고촌읍 수기마을힐스테이트2단지가 500만원,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이 1,000만원 올랐다. 안양은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850만원, 석수동 현대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평택(-0.20%) ▼안성(-0.17%) ▼광명(-0.08%) ▼구리(-0.02%) 등은 하락했다. 평택은 매매수요가 줄면서 물건이 쌓이고 있다. 안중읍 동신아름마을이 500만원, 장당동 제일하이빌2단지가 350만원 떨어졌다. 안성은 공도읍 태산1차가 1,000만원 하락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