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는 내부거래 의존한 관계기업 ‘바른푸드’ 통한 고액 배당 잔치

한때 피자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피자마루의 창업매력도가 현격히 저하됐다. 이를 방증하듯 2017년 이후 절반 넘게 가맹점 평균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뉴스워커_피자업계 조명 피자마루] 200794일 외식체인사업, 식품 제조 가공업 등을 영위하는 푸드죤은 피자마루의 가맹사업 본부다.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가맹점 수로 따져봤을 때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가맹점 당 평균 매출액이 한없이 떨어졌으며 1억원을 초과했던 평균 매출액이 2020년 말 기준 6천만원 대로 떨어졌다. 동기간 가맹사업 본부의 수익성도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듯했으나 감소세에 머물고 있는 가맹점과 달리 다시 수익성을 회복했다. 이외에도 푸드죤 이영존 대표와 특수관계자는 가족 회사이자 관계기업인 바른푸드에서 내부거래로 실적을 낸 이후 순이익보다 더 큰 액수의 배당을 챙겨가며 오너리스크의 정황도 발견됐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반타작인데 창업 비용은 폭발적 증가.. 창업 매력 떨어져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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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죤은 2020년 말 기준 총 628(직영점 1개 포함)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피자마루의 영업 표지를 단 가맹점 수는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에서 가장 많지만 매출 사정은 초라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2017년 이전만 해도 저가 경쟁력을 내세운 덕분에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이 꺾이는 구간에서도 승승장구했던 피자마루는 안타깝게 명성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2017, 2018, 2019년 평균 매출액이 각각 16726만원, 15459만원, 15039만원으로 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2020년에 들어서자마자 1년 새 무려 55.1%의 가맹점별 평균 매출액이 줄어들며 처참한 결과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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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개, 명]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피자마루 가맹사업의 부진 원인은 냉동 피자의 퀄리티 향상으로 인해 피자마루의 가격 경쟁력도 소용없어지는 등 외부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업계 최대 수준의 가맹점을 보유한 푸드죤이 30명도 채 안 되는 직원이 관리한다는 점도 평균 매출액 감소에 한 몫했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중시하는 것으로 발표한 피자마루는 실상 직원 한 명이 20개가 넘는 가맹점을 관리하고 있다. 2020년에선 총 628개의 가맹점을 단 27명의 직원이 전담했으며 이 탓에 가맹점 지원 업무가 원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피자마루의 정보공개서에 나타난 가맹사업자의 부담, 즉 창업 비용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올랐다.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및 기타 비용을 포함하는 가맹사업자 부담금은 2017년과 2019년 사이 6천만원 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0년 기타 비용이 급증한 탓에 창업 비용이 1.97배가 상승했다. 이제 1억원이 넘는 창업 부담금 이외에도 임차료까지 고려했을 때 평균 매출액이 떨어지는 피자마루를 창업하려는 매력 포인트가 떨어질 수 있어 푸드죤의 장기 성장성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영존 대표 가족 회사 바른푸드내부거래로 매출 올리고 배당으로 모두 탕진 중


푸드죤 감사보고서에 보고된 관계기업은 림스푸드와 바른푸드다. 림스푸드는 20126월 설립된 회사로 기타 가공 식품 도매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곳의 대표 이사는 임수철 씨로 확인된다. 도우 제조 및 생산과 소스 제조 및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맡는 바른푸드는 푸드죤과 마찬가지로 이영존 대표가 대표 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른푸드의 2019년 감사보고서를 확인해 보면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취약하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9년 한 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살펴보면 총매출액 약 98억원에서 31.5%에 달하는 정도가 림스푸드나 푸드죤과의 매출에서 비롯됐다. 그중 특히나 도매업을 하는 림스푸드에 대한 매출액은 3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바른푸드는 실적의 30% 이상의 내부거래 비중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신뢰를 잃을 법하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바른푸드의 2018년 및 2019년 실적을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75억원에서 98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917억원으로 2018년보다 37.2% 감소했으며 이는 곧 영업 활동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업외순익 등을 반영한 순이익에서도 같은 기간 41.2%나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가족 회사인 관계기업인 바른푸드는 거액의 배당 정책을 시행했다.

[단위: 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8년 중간배당으로 3억원을 지급하는 것에 그쳤으나 내부거래 비중 30% 이상으로 일감 몰아주기로 매출을 낸 2019년 중간배당 106000만원에 더불어 연차 배당 10억원까지 지급을 결정했다. 206000만원의 배당금이 오너일가 주머니로 들어갔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 성향만 해도 155.3%였으며 이는 곧 순이익을 낸 액수보다 주주에 지급한 배당 수익이 훨씬 더 크다는 뜻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내부거래는 물론 오너 일가의 황제 배당은 이를 무너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격 경쟁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피자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피자마루, 하지만 이제 품질 좋은 냉동 피자가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되며 가격 경쟁력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게다가 가맹점 평균 매출액을 올리기 위한 가맹 본부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관리 직원의 수도 부족하다. 또 창업 비용도 너무 크게 오른 탓에 가맹점으로서의 매력도도 뒤쳐졌으며 동시에 오너 일가의 가족 회사가 내부거래 이외에도 고액 배당 실시로 사익을 편취하는 오너 리스크 위험까지 존재한다. 중장기적인 기업 운영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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