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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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생산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이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가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9(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 보고서의 평가대로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면 영변 원자로는 201812월 이후 2년 반만에 재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WSJ와 아시아경제 등에 따르면 IAEA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정황은 북한이 원자로 인근 연구소에서 플루토늄을 폐연료통에서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2년 반만의 재가동?IAEA “원자로서 냉각수 방출 등 여러 징후


IAEA“7월 초부터 원자로에서 냉각수 방출 등 여러 징후가 있었다면서 북한이 영변의 플루토늄 원자로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평가했다. IAEA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핵시설 가동에 관한) 새로운 징후이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플루토늄은 핵무기 생산을 위한 필수 물질로, 북한이 영변에서 이를 추출해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은 사실상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해석되할 수 있다.

브랜다이스대의 게리 사모어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북한은 상당한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더 늘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 또 한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은 현재 최소 20기에서 최대 60기에 달하는 핵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전개 가도는?, 어떤 반응 보일지 주목


앞서 2019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쇄에 대한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북한의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에 적극 나설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측을 향해 수차례 대화의 손짓을 보냈는데, 미국의 대화 요청에도 별다른 답변이 없었던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해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 역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현안과 관련, 한미간 공조 강화를 위해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방미길에 올랐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 측과 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91일까지 워싱턴에 체류하며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조야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노 본부장은 지난 21~24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간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불응해 오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촉구하며 갑작스레 남측과의 연결마저 중단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본훈련 직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를 통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사실상 무력 도발 가능성도 내비췄지만 막상 본훈련에 돌입하자 침묵하며 관망 모드로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북한 역시 대외적 환경에 따른 셈법 변화를 놓고 관망하고 있을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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