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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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피자업계 조명 피자헛] 1996년 한국피자헛(회장 김광호)이 국내 상륙한 후 세계 최고의 브랜드답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의 연속과 끊임없이 등장하는 경쟁 업체 때문에 결국 무너졌고 원래 주인인 미국의 외식 기업 Yum!이 오차드원에게 지분 100% 매각했다. 오차드원은 매각이 있기 한달 전 설립되었으며 경영 컨설팅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수된지 약 4년이 된 한국피자헛은 어드민피 관련 소송으로 몸살을 앓은 데다 2020년 또다시 328000만원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이 접수됐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피자헛의 재기에 대한 노력보다 실질적 인수인 김광호 회장의 개인 회사로의 매출이나 이자 수익을 챙겨가는 데 더 급급해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소송가액 328000만원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장 접수, 자본총액 12.8% 수준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국피자헛은 최근 3년간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 1, 민사소송 패소 및 민사상 화해 1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피자헛에 계류 중인 소송 사건은 총 두 건이다. 한 건은 부산지역 가맹점 관리 위탁 업체인 진영푸드에서 2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2018년 당시 임금 체불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나머지 한 건은 양현철(가맹점주협회장) 107명이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건이다. 2017년에도 여러 명의 가맹점주가 소송을 진행한 적 있는데 결론적으로 법원에서 가맹점주의 손을 들며 한국피자헛이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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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제 막 소장이 접수된 상태인 이 소송 건의 소송가액만 해도 328000만원에 이른다. 2017년에도 어드민피 반환 소송에서 한국피자헛이 패소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소송건 역시 한국피자헛이 패소할 확률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피자헛 측은 원고들이 고소한 형사 소송 건인 ‘2017년 어드민피 반환소송에서 한국피자헛은 불송치(불기소) 결정이 나와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번 소송은 민사 소송으로 피자헛이 패소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소송가액이 무려 328000만원으로 이는 자본총액 약 257억원 중 12.8%에 달하는 수준이다. 어드민피 관련 논란은 한국피자헛의 오랜 기간 골칫덩이였는데 이를 인식했는지 2019년을 기점으로 이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국피자헛은 20191091만원을 소송충당부채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2020년에는 아예 없애버렸다. 현재 소송가액이 자본의 10% 이상인 관계로 패소 시 손익계산서 상 적자를 야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2020년 소장 접수된 관계로 그 결과를 예측하기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러나 패소 이력이 있는 만큼 소송의 결과로 인해 회사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소송충당부채를 처리하는 등의 조치는 고려해 볼 만하지만, 이와는 달리 한국피자헛은 2017년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음으로 인해 이번 2020년 소송 건인 민사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소송충당금 설정도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실질적 인수인 김광호, 피자헛 거쳐 개인 회사 매출 및 이자수익 쏠쏠히 취득해


[단위: 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국피자헛의 2020년 매출액은 1197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정도며 영업이익은 9.6% 빠져 557834만원에 그쳤다. 다만 유형자산 처분이익 등을 통해 당기순이익만은 직전 사업연도보다 24.1% 늘어나 약 96억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영업 활동에 대한 성과만을 평가하기 위해 영업이익률을 살펴본 결과 4.7%0.7% 포인트 감소했다. 다시 말해 영업 활동에서는 매각 후인 2019, 2020년 그렇다 할 성과가 없다는 뜻이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br>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국피자헛 감사보고서상 나타난 특수관계자로 직상위 지배기업은 오차드원이며 기타 특수관계자로 케이에이치아이, 화신통산, 동일농수산이 있다. 다수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한국피자헛 매각에 필요한 자금 마련 주체는 케이아이치아이였다. 오차드원이 지분 전량 매입했으나 실질적인 인수자는 결국 김 회장의 케이아이에이치라는 의미다. 케이아이치아이 이외에 나머지 기타 특수관계기업 모두 김광고 회장 100% 소유의 개인 회사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7년 한국피자헛을 인수하기 전에는 한국피자헛과 거래가 일절 없었으나 이후 대부분의 매출이 한국피자헛을 상대로 한 거래였다. 2018년 총 25억원의 매출액 중 98.6%24억원 이상이 한국피자헛 덕분이었다. 2019년에도 어김없이 총매출액 46억원에서 42억원이 한국피자헛에 대한 매출이었으며 내부거래 비중은 93.2%였다. 인수한 회사를 거쳐 일감 몰아주기로 개인 회사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무역 및 상품 중개를 하는 동일농수산은 2017년 이전 이렇다 할 매출 거래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영업 적자는 당연했다. 하지만 그간 단기금융상품처분이익이나 외환차익, 외환환산이익 등으로 임시방편에 불과한 수단을 동원해 2015, 2016년 순이익을 유지했다. 2018년부터 한국피자헛과 거래가 트이며 매출이 늘어나며 영업 적자 폭도 좁혀졌으며 2019년에는 1억원 이상의 영업이익과 2578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광호 회장 개인 회사의 수익 실현 근원은 결국 한국피자헛과의 적극적인 거래였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뿐만 아니라 오차드원, 케이에이치아이로부터 각각 20억원, 50억원에 이르는 단기 차입금을 받은 한국피자헛은 이 때문에 막대한 이자 비용을 부담 중이다. 사실 한국피자헛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30억원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어 4.6%대 이자 비용을 무리하게 내가며 차입금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2018, 2019년 두 해에 거쳐 이자 비용으로 지급한 금액만 해도 32000만원을 초과한다. 김광호 회장 100% 소유인 케이에이치아이는 2억원대의 이자 수익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피자헛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브랜드 자체적인 부흥을 위한 노력보다 오히려 김 회장의 개인 회사의 매출이나 이자 수익 등이 활발해진 듯한 분위기다.

한국피자헛의 위상은 여전히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에서 신생업체에 크게 뒤쳐지고 있어 여전히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더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획기적인 메뉴 개발 등의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해 굳건한 입지를 지키려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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