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수익 900억 감소… 당기순이익은 27억 줄어
원화·외화 차입금은 5447억서 3300억 늘어난 8747억
대부업 축소·법정 최고금리 인하등 수익성 개선 빨간불
금융당국은 최근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를 선정, 이들에게 시중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에 <뉴스워커>는 금융당국이 선정한 대부업체 21곳을 앞으로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첫 대상은 대부업계 1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대표 심상돈)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선정한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J&K capital(이하 J&K 캐피탈)이 지배기업으로 있다. J&K 캐피탈은 일본법인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주식 지분 98.84%를 갖고 있다. J&K 캐피탈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설립했다. 최윤 회장→J&K캐피탈→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520억원으로, 2019년 5410억원 대비 890억원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기준)도 2019년 1647억원에서 2020년 162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국내 계열사의 실적부진이 한몫했다.
먼저 '미즈사랑'의 경우 2019년 말 당기순이익은 538억원에서 2020년 58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미즈사랑이 소비자여신영업부문을 OK저축은행에 일체 양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즈사랑대부는 2019년 7월17일 미즈사랑 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고 컨설팅 및 투자자문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같은 기간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순손실도 늘었다. 2019년 2억원이던 순손실 규모는 2020년 15억원으로 7.5배 늘었다.
반면 해외 소재 계열사들 중 일부가 흑자로 돌아섰다.
PT Bank Oke Indonesia는 2019년 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2020년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심천아부로소액대출유한공사도 지난해 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19년 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차입금은 줄고 유동화차입금은 소폭 늘었다. 특히 CP(기업어음증권) 관련 차입금이 2019년 2016억원에서 5468억원으로 2.7배 이상 늘었다.
원화차입금과 외화차입금을 합치면 2020년 말 기준 차입금은 8747억원이다. 이는 전년 5447억원 대비 33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2020년 말 기준 금융부채를 보면 만기일이 1년 미만인 부채가 급격히 늘었다. 반면 2년이상 부채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업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다. 지난 7월부터 기존 24%에서 20%로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대부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형국이다.
통상적으로 대부업체들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처럼 CP와 사모사채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한다. 차입금·사모채에 대한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법정 최고 금리인하는 결국 마진율 저하, 즉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요청을 받은 시중은행이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체에 대한 대부업체 대출 금지 내규를 폐지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건 희소식이다.
시중은행 자금 조달이 성사된다면 수익성 제고가 기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중은행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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