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는 사실 지금껏 한국인으로서 해내지 못한 일들을 해낸 유통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특히 세계를 놀라게 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의 10억 불의 투자유치는 쿠팡이 세계를 놀라게 할 유통의 이이콘이며 또 김범석 대표가 유통의 호랑이가 되기에 충분한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편집자 주>

[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김범석 쿠팡(前 포워드 벤처스) 대표 이사는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하바드 대학 정치학부를 졸업하고, 하바드 대학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김 대표의 경력은 다른 유통 업체 대표들의 경력과 비교할 때 도저히 일반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다른 대부분의 유통 업체 대표 들은 장시간 유통업계에서 경험을 쌓고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반면 김 대표의 경력은 유통업체보다는 방송매체 대표나 경영 컨설턴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김 대표가 유통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은 2010년에 쿠팡의 전신인 포워드 벤처스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난 이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유통 계통에서의 그의 경험은 10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가 오히려 유통업계에서 오래 몸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영방식을 과감하게 채용해 오픈 마켓 시장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그의 경영방식이 성공적인지에 대해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대규모 투자 유치 능력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문을 표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 / 정리 염정민 기자

최근 쿠팡이 대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김범석 대표의 경영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14억 달러, 한화로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능력은 대단하다고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 공격적인 투자로 기업 규모를 급격하게 키우다

김범석 대표의 경영방식은 한마디로 ‘공격적인 투자’로 정리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회사의 매출액을 매년 몇 배로 증가시킨 그의 경영방식은 공격적이란 단어 외에는 설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 정리 염정민 기자

쿠팡은 2013년 4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2014년에는 3485억 원을 기록하여 무려 62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5년, 2016년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증감률로는 2013년에 기록한 수치를 따를 수 없지만, 2016년의 매출액은 2015년 대비 8000억 원 가까이 성장하면서 쿠팡은 놀라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갔다.

김범석 대표는 불과 4년 만에 쿠팡의 매출액을 478억 원에서 1조 9159억 원으로 증가시켜 기업을 뻥튀기 수준으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쿠팡의 크기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김범석 대표가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치한 후, 그 투자액으로 대규모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른바 2014년에 ‘로켓 배송’이라는 당일배송 정책을 추진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믿기 힘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출처: 외부 감사 보고서 / 정리 염정민 기자

로켓 배송은 쿠팡이 외부 배송업체가 아닌 자체 배송 역량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인데, 외부 배송업체와의 연락 시간, 업체 간 제품의 전달에 따른 시간 손실 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빠른 배송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로켓 배송 방식을 통해 외부 업체를 이용하는 경쟁 업체보다 소비자에게 빠른 배송이 가능했고, 이에 따라 쿠팡 소비자들은 쿠팡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져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다.

즉 김범석 대표가 외부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여 독자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폭발적인 쿠팡의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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