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등 서구권에서 급증하고 있는 한국의 김치 수출
최근 5년간 1~7월까지 한국의 김치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국의 김치 수출 성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자료에 의할 때 2021년 1~7월까지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9927만 달러로 8486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17.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1년 7월 기준 미국 시장에 대한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16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국 시장에 대한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한 355만 달러를 기록하여 서구권 시장에 대한 김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서구권에서 한국의 김치 수출이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 2월 할리우드 유명배우인 ‘기네스 펠트로’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에 김치가 큰 도움이 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여 당시 서구권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물론 영국의 보건전문가가 기네스 펠트로의 주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직접적 효능을 인정할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기 어렵지만, 김치는 유산균 등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 평가되므로 서구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서구권 소비자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현상까지 포착될 정도로 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서구권에서 김치 관련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ATI, 김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활용하여 수출 증가에 노력해야
‘KATI’는 2021년 7월 농림축산식품 수출동향 및 통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강화와 안전성 등에 대한 관심 증가로 김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김치 생산량은 2016년 44.2만 톤, 2017년 45.0만 톤, 2018년 47.1만 톤, 2019년 47.6만 톤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가정에서 직접 담그는 김치의 양이 점점 축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ATI는 7월 23일 가락시장 경락 가격 기준 배추는 포기당 1289원 그리고 무는 개당 871원을 형성하는 등 최근의 배추와 무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노지출하가 지연되었던 전년과 달리 금년의 배추와 무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배추와 무 등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고 수출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2021년 기준 김치 생산 또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KATI는 홍보와 판매 촉진 행사 등을 통해 김치 수출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저명 학술지인 Cell에 투고한 ‘김치 등 발효음식이 단기간에도 염증 완화 효과를 보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인용하는 방법 등이 홍보 전략의 하나로 제시됐다.
또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한 것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유럽에서 셰프와 인플루언서와 협력하여 김치 레시피를 홍보하거나 관련 음식들에 대한 체험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김치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KATI는 덧붙였다.
전남도, 김치 전문생산단지 조성 청신호
지난 9월 4일 ‘전라남도(이하 전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예산안에 김치원료공급단지 지원 사업 설계비로 4억 3500만원이 반영되는 등, 전남도가 ‘해남’에 추진하는 김치 전문생산단지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전남 해남의 가을과 겨울 배추 재배면적이 전국의 29%에 달할 정도로 넓은 것에 더해, 높은 품질의 천일염과 대파, 마늘, 양파 등이 대량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해남은 김치 생산에 필요한 원료 수급이 쉽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해남은 무안 국제공항이나 목포항 등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출 등 김치 판매를 위한 물류비 절감에도 용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산 김치 평균 가격은 kg당 2872원인데 반해 수입산 김치 가격은 1/3 수준인 kg당 863원으로, 한국의 김치 수입량은 2017년 27만 톤에서 2019년 30만 톤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그러나 해남에 김치생산전문단지가 조성되면 원료 수급 확대와 물류비 절감 그리고 스마트 생산시설 설치를 통해 기존 생산비의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 수입산 김치에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해남 김치생산전문단지 조성으로 김치 생산가격이 절감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김치를 일정부분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국산 김치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이 코로나19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응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김치 등 한식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게 상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김치 등 한식에 대한 홍보와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국산 김치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김치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개선하여 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면 한국의 김치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