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상생방안 마련할까 업계 관심사 대두

김범수 카카오그룹 이사회 의장.

카카오그룹이 위기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감독당국이 카카오그룹을 정조준한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보험료 비교 서비스가 금융당국의 제동에 걸렸다.

금융위는 최근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판단했다. 금융당국의 판단대로라면 카카오페이의 중개 행위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위반된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판단 이후 카카오페이는 일부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투자 서비스도 판매 중개 주체를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명시하는 별도의 안내 메시지도 띄우고 있다.

금소법 위반 소지 논란 확대를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카오를 압박하는 건 금융당국뿐만이 아니었다. 여기에 공정위도 가세했다.

공정위는 카카오그룹 총수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최근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 카카오의 총수인 김 의장이 '지정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한 정황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사실상 '골목상권 침해'로 보고 상생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 기준 카카오그룹의 계열사는 총 158개사다. 이 가운데 117곳은 국내 계열사다. (자료 금융감독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카카오그룹은 기존 산업과 소상공인 영세사업자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가 거론한 주요 사례 중 하나는 '카카오택시'다. 

그는 "카카오택시는 가맹 택시에 콜(호출) 몰아주기 의혹으로 업계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당했다"며 "우티·타다 등 타 업체 로고를 붙인 택시에 호출을 받을 수 없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카카오그룹 계열사는 총 158곳이다.

이 가운데 국내 계열사는 117곳이다.

김 원내대표가 지적한 택시, 대리운전, 주차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모빌리티 종속회사로는 티제이파트너스, 진화, 동고택시, 마이발렛 등 15곳이 있다.

한편 사정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범수 의장이 조만간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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